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무조건 권리 행사하겠습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오릭스 버팔로스에 패하며 2년 만의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전날(14일)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센가가 경기 후 해외 FA(자유계약선수) 권리 행사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센가는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육성선수'로 소프트뱅크의 선택을 받았다. 센가는 최고 164km/h의 빠른 볼과 '귀신 포크'로 불리는 변화구를 바탕으로 2016년 선발 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뒤 7년 연속 10승, 일본프로야구 통산 224경기에 출전해 87승 44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 중이다.
센가는 육성선수 출신의 '신화'로 불린다. 육성 출신 대부분의 '최초'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육성 출신 최초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고,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다. 그리고 개막전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아왔다. 명실상부 소프트뱅크 '에이스'다.
센가는 그동안 수차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왔다. 하지만 센가가 메이저리그에 대한 뜻을 드러낼 때마다 소프트뱅크 구단이 앞을 막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센가의 앞길을 막을 수가 없다. 센가는 지난 시즌 '국내 FA' 자격을 얻은 후 소프트뱅크와 재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그리고 올 시즌 해외 진출이 가능한 FA 자격까지 얻게 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걸림돌이 모두 사라졌다.
미국 언론에서의 관심도 매우 뜨겁다. 지난 9월 일본 야구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와 인터뷰를 전했다. 당시 모로시는 "10개 구단이 센가에게 관심을 드러낼 것이다. 어떤 구단이 될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센가를 원하는 구단은 5~6구단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모로시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센가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다. FA 포스팅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많은 구단이 센가와 계약을 맺고 싶어 할 것"이라며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5~6개 구단 중 어딘가와는 아주 좋은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가 15일 오릭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일본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면서 모든 일정이 끝나자, 센가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밝혔다. 센가는 "해외 FA 권리는 당연히 행사할 것"이라고 빅리그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일단 센가는 '옵트아웃' 옵션 실행을 위해 구단과 대화를 나눌 예정. 센가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일단 소프트뱅크에 속해 있기 때문에 구단과도 여러 대화를 나눌 것이다. 내가 이 팀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단과 일단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에는 새롭게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는 일본인 선수가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고교시절 오타니 쇼헤이의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타이거즈)와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200세이브를 수확한 '작은 대마신' 야마사키 야스아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일본 국가대표시절 센가 코다이, 후지나미 신타로, 야마사키 야스아키.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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