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깨알 자랑 좀 하겠습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두산 시절이던 2001년 플레이오프 1차전서 현대를 상대로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결정적 ‘알까기 실책’을 범했다. 두산의 패배와 직결되는 순간이었다. 시즌 막판 이 얘기를 꺼내며 “김인식 감독님이 다시는 저를 안 쓸 줄 알았는데 계속 쓰셨다.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실제 홍 감독은 2~4차전서 잇따라 결정적 홈런을 터트리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 영웅이 됐다. 홍 감독은 김 감독의 믿음에 “마음이 편해졌다”라고도 했다. 그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홍 감독의 플레이오프 ‘미친 활약’도 투영돼 있었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홍원기 감독은 키 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골고루 키 플레이어가 돼야 할 것 같다. 기존에 잘 해주던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의외의 선수가 나오면 좋다. 제가 그랬었고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으며 “깨알 자랑 좀 했습니다”라고 했다.
홍 감독이 웃으며 농담을 한 건, 의외의 선수가 나와주길 바라는 진심이 있다.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좋은 팀”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부터 흐름을 잘 타는 특성이 있었다. 현실적으로도 이정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면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선발라인업까지 파격적으로 짜지는 않았다. 김준완(좌익수) 이용규(지명타자) 이정후(중견수) 김헤성(2루수) 야시엘 푸이그(우익수) 김태진(1루수) 이지영(포수) 신준우(유격수) 송성문(3루수)이다. 김휘집 대신 신준우를 선발 유격수로 쓰는 게 눈에 띈다. 신준우가 1년 정도 더 경험을 쌓은 선수다.
[홍원기 감독.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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