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고교시절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한신 타이거즈가 올해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도전을 희망한 후지나미 신타로의 포스팅을 허락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마무라 한신 본부장은 후지나미에게도 이같은 소식을 전달했다.
후지나미는 지난해 한신과 연봉 협상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뜻을 구단에 전달했고, 수차례 논의 과정을 밟아왔다. 그리고 지난 9월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뜻을 언론에 공개했다. 후지나미는 "젊을 때 도전하고 싶다. 기본적으로 내 마음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게 전하게 싶다"고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당시 한신 모모키타 한신 타이거즈 사장은 "후지나미는 한신의 얼굴이고, 소중한 전력". 아직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다. 앞으로 후지나미와 이야기를 하면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후지나미의 메이저리그 이적에 대한 생각과 의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지나미와 한신은 그동안 꾸준한 만남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논의를 거쳐왔고, 마침내 구단이 후지나미의 도전을 승인했다. 한신이 포스팅을 허락한 사례는 이가와 케이 이후 후지나미가 두 번째다.
후지나미는 고교시절 오타니의 '라이벌'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최고 162km/h의 빠른 볼과 150km 안팎의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후지나미는 데뷔 첫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후지나미는 데뷔 시즌을 포함해 3시즌 연속 10승을 마크, 특히 2015년에는 28경기(7완투, 4완봉)에서 199이닝을 던지는 동안 221탈삼진을 기록, 14승 7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약점으로 꼽히던 '제구'가 점점 들쭉날쭉해지기 시작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2020년에는 파티를 벌이다 신종 코로나이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많은 질타를 받았고, 지각 문제로 인해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 후지나미는 2016년 이후 단 한 번도 10승 이상을 수확하지 못했으나, 더 늦기 전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 빅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닛칸 스포츠'는 "후지나미는 올해 개막전 선발 투수를 맡는 등 16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8월 이후 7경기에서는 6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 스카우트가 후지나미를 지켜 봐왔다"며 "스캇 보라스를 대리인으로 선정, 메이저리그 이적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후지나미는 "다르빗슈와 마에다 겐타, 오타니, 스즈키 세이야의 활약에 자극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승부해 보고 싶다. 포스팅을 허락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설렘과 약간의 불안감 등 여러 감정이 든다. 모처럼 도전을 하는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후지나미 신타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