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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승선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각) 일본 도쿄의 하네다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28경기(166이닝 219K)에 등판해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 157경기에 나서 160안타 34홈런 95타점 90득점 타율 0.273 OPS 0.875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을 노려볼 수 있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으나,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좌절하면서 일찍 일본으로 돌아왔다.
오타니는 하네다 공항에서 진행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WBC 출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올해 올스타전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WBC 일본 대표팀 승선을 희망하는 뜻을 밝혔다. 에인절스 구단 또한 오타니의 출전을 흔쾌히 승낙했다. 하지만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이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쿠리야마 감독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직 WBC 출전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쿠리야마 감독님께서 '함께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해 주신 것은 기쁘다. 하지만 몸 상태를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출전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WBC 무대는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지난 2017년 WBC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해 대표팀 승선이 불발됐다. 오는 2023 WBC 출전도 고심 중이다. 2023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갖추는 오타니에게는 국제대회보다는 2023시즌을 건강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물론 WBC는 어릴 때부터 출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시기적으로 WBC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며 "언제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다. 일단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늦어지면 대표팀 명단을 꾸리는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하고 싶다. 다각도로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일단 소속팀의 걸림돌은 사라졌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오타니의 WBC 출전을 허락했기 때문. 하지만 오타니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내 쪽에서 WBC에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구단에서는 '좋을대로 해'라는 정도의 느낌이었다. 시즌 중이었고, WBC에 대해 깊은 이야기는 구단과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WBC에 출전하더라도 '이도류'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면, 오타니는 예년과 달리 페이스를 앞당겨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오타니는 선발 투수뿐만이 아닌, 중간 계투 또는 마무리도 검토 중이다. 투구수가 많지 않다면, 시즌 준비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까닭이다.
오타니는 "타격은 시기적인 면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투구다. 100~120구를 던질 수는 없다. 투·타로 나선다면 40구 정도, 선발로 나선다면 60~70구를 던져야 한다. 물론 나는 기용을 받는 쪽이지만, 어떤 기용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지 등 대화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중 보도됐던 바와 달리 오타니의 WBC 출전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WBC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투수 오타니가 아닌, 타자 오타니의 모습만 볼 확률이 유력하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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