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본명 이혜리·28)가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19일 서울 상암 MBC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극본 이선혜 연출 심소연 박선영) 제작발표회에서 혜리는 "한 명, 한 명의 많은 마음을 가득 담아서 찍었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야기의 힘이 있으면 분명히 봐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당백집사'는 고인의 청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혜리)와 생활 서비스 업체 일당백 김집사(이준영)의 '생사초월 상부상조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죽은 자와 산 자를 넘나들며 무엇이든 들어주고 도와주는 두 사람의 팀플레이가 펼쳐진다.
하이라이트 영상 시사 후 "오늘 첫 방송이라는 게 갑자기 실감이 나서 떨린다"는 혜리는 "장례지도사가 많이 접하기는 어려운 직업"이라면서 "동주가 장례지도자로서 고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초점을 많이 맞췄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준비하며 주변에 "제일 많이 한 질문들이 있다"는 혜리는 '만약, 어느 날 갑자기 준비도 없이 죽게 된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어?'란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근데 대답이 딱 두 가지로 갈리더라"며 혜리는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는 답변과 하나는 '이럴 거면 돈 많이 쓸 걸' 이런 답변으로 갈리더라"고 웃으며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어떠한 것들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고 싶다'는 답변이 나오더라. 그래서 생각이 든 게 '사실은 다 남은 사람들을 걱정하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동주한테 접근을 해나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동주는 굉장히 평범한 인물"이라고 했다. 다만, 혜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인데, 장례지도사란 직업을 택하고 미션들을 수행하면서 히어로적인 면모가 생긴다"며 "그들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다. 되게 작은 소원이라도 할 수 없는 상태이니까 그걸 이뤄주는 사람으로서 히어로적인 면모가 생기는데,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것. 혜리는 "소원을 이뤄주면서 착착 수행되는 일 없이 굉장히 고군분투하는데 그런 것들이 우리와 닮아있지 않을까 싶으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백동주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것은 감정의 경계였다. 혜리는 드라마 안에서 여러 사연을 연기하며 "많은 선배님들이 너무 실제 같은 모습을 보여주셨다"면서 "오히려 동주는 극 안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기보다 관찰자적인 시선을 많이 보여준다. 동주의 시선 자체가 시청자 분들이 보는 관찰자 시점과 비슷하겠다 싶어서 너무 주관성을 갖고 빠지지 않으려 했고, 또 너무 이야기의 밖으로 물러나지 않고 적정한 선을 찾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고 설명했다.
혜리는 "저희 드라마는 한 장르로 정하진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맨스는 뒤로 갈수록 분량도 많아지고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귀띔하며 "초반에는 원래 하고 싶었던 메시지들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중후반부터는 로맨스 케미도 잘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일당백집사'는 1년여 만의 MBC 수목극 부활을 알리는 작품이다. 연출 심소연 PD는 "좋은 이야기는 오래오래 기억되는 법이니까 부담감을 내려놓고 저의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라면서 관전 포인트로 "죽음을 누군가의 끝, 누군가의 영원한 이별 등 이런 식으로 무겁고 슬프게 다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배우 분들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가장 많이 얘기했던 지점이다. 슬플 수 있는 이야기를 어떤 때는 담백하고 유쾌하게 다른 방식으로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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