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준플레이오프는 결국 최종전인 5차전까지 갔다. 키움과 KT는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로 5차전을 맞는다.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는 LG가 웃는 이유다.
키움과 KT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각각 안우진과 웨스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양팀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 할 수 있다. '악마의 재능' 안우진은 올해 토종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4개) 신기록을 세우면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렀고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키움이 안우진의 호투를 발판 삼아 1차전을 잡았다면 KT가 2차전에서 반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가을 영웅' 벤자민이 있었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KT에 합류한 벤자민은 정규시즌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고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벼랑 끝에 몰릴 뻔한 팀을 구원했다.
안우진과 벤자민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양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은 투수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야말로 양보 없는 승부다. 플레이오프행 티켓이 걸린 한판이기에 양팀 벤치는 이들에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가져가려 할 것이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가 웃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키움과 KT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면서 휴식일도 줄어들었고 마침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양팀 에이스가 출격하니 누가 올라와도 1차전에 대한 부담이 줄어 들었다.
LG는 잠실 홈에서 열리는 1~2차전에 외국인 원투펀치를 가동할 방침. 일정상 키움이든 KT든 누가 플레이오프에 올라와도 안우진 또는 벤자민이 1~2차전 등판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나흘 휴식 후 플레이오프 3차전 등판이 현실적이다.
LG가 만약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안우진이나 벤자민을 마주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마침 LG에는 9월 이후 '좌완특급'으로 변신한 투수가 있으니 바로 김윤식이 있다. 이변이 없다면 김윤식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윤식은 올해 114⅓이닝을 던져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 9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0.79였고 8승의 절반에 해당하는 4승을 수확하면서 '미친 투구'를 보여줬다.
이젠 벤치에서도 신뢰할 만한 투수로 떠올랐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젠 확실히 마운드에서 본인이 불안해 하지 않는다는 점이 보인다. 좋은 투수는 주자가 나가도 늘 페이스를 똑같이 유지하면서 이닝을 막는 힘이 있다. (김)윤식이를 보면 주자가 나가도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공을 던진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어찌 보면 LG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로 시즌을 마친 선수이기도 하다. 가을야구라는 무대에서의 중압감만 이겨낸다면 안우진이든 벤자민이든 상대를 가리지 않고 호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김윤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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