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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메이저리거 2년차를 맞아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벌써부터 내년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로 조용할 날이 없다.
김하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리그 정상급 수비 능력을 보여줬고 이는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명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로 이어졌다. 비록 수상은 실패했지만 리그에서 손꼽히는 유격수 수비를 펼쳤음을 증명한 셈이다.
그런데 김하성이 내년에는 유격수 자리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로 '천재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 때문이다. 지난 해 42홈런을 터뜨리고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던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 오토바이 사고로 손목 수술을 받아야 했고 설상가상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말았다. 아직 그의 출전정지 징계는 20경기가 남아 있지만 내년 시즌 중 복귀는 문제 없을 전망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해까지만 해도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선수. 그렇다면 내년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는 누가 될까.
미국 'NBC 샌디에이고'에서는 4일(한국시각) 타티스 주니어의 포지션에 대한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유격수도, 외야수도 아닌 1루수로 뛰어야 한다는 것.
'NBC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해 유격수로서 좋은 수비를 보여준 선수는 아니었다. 102경기에서 실책 20개를 저질렀는데 아마 어깨 부상 여파일 것이다. 그는 수술을 받았다. 이는 엄청난 수비 능력을 자랑했던 2020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면서도 "하지만 김하성이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로 떠올랐다. 게다가 그는 빅리그 두 번째 시즌에서 공격력도 엄청나게 향상됐다. 그의 공격력은 토미 에드먼과 동등한 수준이었고 하비에르 바에즈보다도 나았다"라고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서 자격이 충분함을 이야기했다.
특히 바에즈와의 비교가 눈에 띈다. 바에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6년 총액 1억 4000만 달러(약 1998억원)에 FA 잭팟을 터뜨렸던 선수. 올해는 타율 .238 17홈런 67타점으로 부진했지만 2018년에는 타율 .290 34홈런 111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지난 해에도 홈런 31방을 터뜨렸던 거포 유격수다.
이어 이 매체는 "이제 김하성은 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fWAR) 5.0급 선수로 나아가는 추세다. 김하성이 유격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수, 매니 마차도가 3루수를 맡는 것은 샌디에이고에게 리그 최고의 내야 수비진을 만들어준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타티스 주니어의 새 포지션은 1루수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샌디에이고가 이번 오프시즌에서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1루수를 찾는 것"이라는 'NBC 샌디에이고'는 "크로넨워스는 팀내 최고의 수비 능력을 가진 1루수이지만 문제는 그가 팀내에서 수비가 가장 뛰어난 2루수라는 점에서 그리 이상적이지 않다"라면서 "내년에는 메이저리그가 수비 시프트를 금지한다. 타티스 주니어의 수비 범위는 엄청나다"라고 크로넨워스보다는 타티스 주니어를 1루수로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을 폈다.
또한 이 매체는 타티스 주니어가 1루수로 뛰면 어깨 부상이 재발할 위험도 줄어든다는 주장도 덧붙이면서 1루수 전향의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과연 샌디에이고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김하성.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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