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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쯤 고립자들이 밖으로 나오는 모습. /소방청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처음에는 남편이 무사히 나온 것이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 못했어요. 구조 연습을 하는 줄 알았어요.” (작업 반장 박모씨 아내)
봉화 광산 매몰사고 10일 만에 고립자들이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가족들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작업 반장 박모(62)씨의 아내 이모(63)씨는 지난달 26일 사고 발생 후부터 광산 내 폐 수갱(제2 수직갱도) 컨테이너 대기실에서 낮과 밤을 지새우며 남편의 구조를 기다렸다.
▲4일 오후 11시쯤 광산 매몰사고 고립자들이 밖으로 나오는 모습. /소방청 제공
이씨는 이날 오후 11시쯤 갑자기 119 구급차가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컨테이너 대기실 밖으로 나온 이씨는 구조 당국 관계자들과 어깨를 맞대고 두 발로 걸어 나오는 남편과 감격의 상봉을 했다.
가족들이 실제 상황이 아닌 구조 연습인 줄 잠시 착각을 했을 정도로 극적인 구조의 순간이었다.
이씨는 “너무 감사해요. 구조대도 노력해주시고, 덕분에 노력해주셔서…”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이씨는 “남편이 누워서 나올 줄 알았는데 구조대와 걸어서 나와서, 옆으로 걸어서 구급차를 탔다”며 “아직 한마디도 못 나눠봤다. 병원으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쯤 고립자들이 밖으로 나오는 모습. /소방청 제공
작업 반장 박씨의 아들 박근형(42) 씨는 “아버지가 너무도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며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보조 작업자 박모(56)씨의 조카는 “구급차를 운전 중인 소방대원 말씀으로는 남은 구출 진입로 20여m가 모두 펄로 돼 있어서 구조 시간을 당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순간 너무 놀래서 믿어지지도 않았고 구조까지 더 걸릴 거라 생각했다”며 “오늘 밤에 기적적으로 구출될 줄은 몰랐다. 삼촌이 너무 보고 싶다. 대화도 나누고 싶다. 건강 상태가 괜찮아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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