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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352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집회가 5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 근처에서 열렸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4개 차로를 차지하고 2시간 동안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은 오후 6시 기준 5만명이 모였다고 했지만, 경찰은 9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서울 외에도 군산, 춘천, 수원, 부안,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도 지역 추모 촛불 집회가 열렸다.
주말마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해온 이 단체는 “무책임한 정부가 참사를 불렀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당초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서울시에서 “정식으로 신청하지 않았고 신청 기간도 지났다”는 이유로 거부해 시청역 인근 도로로 장소를 옮겼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근조’라고 적힌 검은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이태원 희생자를 추모합시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이 추모다’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손에 들었다.
오후 5시 사회자가 집회 시작을 알리면서 원불교, 불교, 가톨릭 그리고 개신교가 순차적으로 종교의식을 했고 추모시 낭송, 추모 연주, 춤꾼의 살풀이 공연 등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추모식에서 이들은 이번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여당 등은 참사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희생양 만들기를 중단하라”며 참사의 책임자를 색출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다시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권력자의 횡포에 의해 후진국으로 후퇴해서는 안된다”며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이날 추모식에서 “우리 애도는 그 깊이가 어디까지 인지 모르겠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슬픔과 분노를 담아 ‘살려내라’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살려내라”고 반복해 외치며 “윤석열 XXX야” “국힘이 여당이면 사람이 죽는다” 등으로 소리쳤다. 집회가 끝나기 직전 사회자는 “이제부터 진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다”며 “윤석열을 끌어내리자”고 외쳤고, 집회 참여자들은 행사를 마친 뒤 시민들 사이에서 “윤석열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걸어갔다.
참사 추모식이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날 추모식에 참여한 직장인 김모(43)씨는 “퇴근길에 추모식을 한다고 해서 왔는데, 정부 비판만 하는 내용만 있어 추모식 본질이 흐려진 것 같다”고 했다. 대학생 박모(26)씨는 “비슷한 또래들이 참사를 당해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이번 참사로 사람들이 화낼 상대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보수 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는 이날 오후 4시 삼각지역 인근에서 맞불 성격의 집회를 열고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자는 600명으로 추산됐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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