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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는 지난해 '주축' 카를로스 코레아를 떠나보냈다. 그러나 당시 휴스턴이 크게 동요하지 않은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제레미 페냐라는 '특급유망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불렸던 카를로스 코레아는 '친정'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5년 1억 6000만 달러(약 2257억원)의 제안을 뿌리치고 미네소타 트윈스와 3년 1억 530만 달러(약 1485억원)에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계약 규모에서는 휴스턴의 제안이 앞섰다. 하지만 코레아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길을 포기했다. 코레아는 언제든 팀을 떠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고, 연평균 금액이 높은 미네소타와 손을 잡았다. '대체 불가 자원'으로 손꼽히던 코레아가 떠났지만, 휴스턴은 흔들리지 않았다. '특급유망주' 제레미 페냐가 있었기 때문이다.
휴스턴은 코레아가 떠난 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 3라운드 전체 102순위에서 뽑은 페냐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페냐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페냐는 올해 136경기에 출전해 132안타 22홈런 63타점 72득점 타율 0.253 OPS 0.715로 활약하며 '주전 유격수'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페냐의 활약은 단순히 정규시즌에 그치지 않았다. 페냐는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경기에서 2홈런 4타점 3득점 타율 0.353 OPS 1.177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페냐는 월드시리즈(WS)에서도 펄펄 날았다.
페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 6경기 내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10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 타율 0.400 OPS 1.023으로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휴스턴의 통산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탠 페냐는 이번에도 MVP로 뽑히게 됐다.
페냐의 MVP는 수많은 진기록으로 이어졌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페냐의 챔피언십시리즈-월드시리즈 MVP는 지난 1997년 리반 에르난데스(당시 말린스) 이후 25년 만이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데뷔 2년차에서 '신인' 자격을 갖췄던 선수로, 페냐와는 결이 다르다. 페냐는 에르난데스를 뛰어넘고 데뷔 시즌에 챔피언십시리즈-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또한 페냐는 지난 2020시즌 코리 시거(당시 LA 다저스,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 이후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MVP로 선정된 역대 9번째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모든 것은 결과론이지만, 휴스턴이 코레아에게 매달리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데뷔 시즌부터 위업을 쓴 페냐가 보여줄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제레미 페냐.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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