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도 우승의 염원을 풀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LG는 감독 교체로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그리고 LG의 선택은 염경엽(54)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이었다.
LG는 6일 "제 14대 감독으로 염경엽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LG가 염경엽 감독에게 안긴 대우는 3년 총액 21억원. 과연 염경엽 감독은 LG의 기대대로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염경엽 감독은 아직 사령탑으로서 우승 경력이 없다. 2012년 넥센의 지휘봉을 잡아 2013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던 염경엽 감독은 2017년 SK 단장을 맡으면서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했고 2019년에는 직접 SK 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건강 악화로 인해 중도 퇴진해야 하는 아픔도 있었다.
당초 LG가 제안한 보직도 감독이 아닌 2군 총괄 코디네이터였다. LG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난 뒤 염경엽 감독에게 이와 같은 보직을 제안했고 염경엽 감독의 선택을 기다렸다.
그런데 상황이 급변했다. LG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음에도 키움에 1승 3패로 밀리면서 한국시리즈 진출 조차 해내지 못했다. 지난 2일 한 매체를 통해 LG가 염경엽 감독을 선임한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LG는 이를 서둘러 진화했다. 이때만 해도 LG가 제안한 직함은 2군 총괄 코디네이터에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후 LG는 4일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고 그룹 수뇌부에서 마침내 염경엽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 5일 염경엽 감독을 만나 감독직을 정식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이 자리에서 염경엽 감독이 LG의 제안을 승낙했고 LG는 6일 오전 공식 발표를 했다.
LG가 2020년 류지현 감독을 선임할 때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구단이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하면서 심층 인터뷰를 가졌고 이를 토대로 류지현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LG 구단이 후보군을 추려 그룹에 보고했고 그룹 수뇌부에서 직접 염경엽 감독을 선택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번에는 감독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룹에 보고를 하고 결정을 기다렸다"라고 밝혔다.
LG의 마지막 우승 시계는 지금도 1994년에 멈춰 있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단 한번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야구단을 향한 그룹의 관심은 지대하다. 염경엽 감독은 그룹에서 직접 선택한 인물인 만큼 전폭적인 지원도 기대해 볼만하다.
한편 LG는 오는 7일부터 마무리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신변 정리를 한 뒤 8일 LG 구단을 찾아 감독으로서 첫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염경엽 LG 신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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