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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에릭 다이어(28, 토트넘)가 모하메드 살라(30, 리버풀)의 결승골에 크게 기여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토트넘은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뉴캐슬이 3위로 치고 올라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3-5-2 포메이션을 썼다. 그중 오른쪽 수비수로 다이어가 자리했다. 다이어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40분에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리버풀의 알리송 베커 골키퍼가 전방으로 길게 찬 공을 잘못 처리한 것이다.
다이어는 위고 요리스 골키퍼에게 헤더 백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의도한 대로 공이 흘러가지 않았다. 이 패스를 살라가 가로채서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살라는 침착하게 칩슛을 시도했고, 이 공은 요리스 키를 넘겨 두 번째 골로 이어졌다. 토트넘이 1-2로 패했기에 살라의 이 득점이 결승골로 기록됐다.
해당 득점 직후 현지 중계 카메라는 다이어를 원샷으로 잡았다. 다이어의 실수를 꼬집은 셈이다. 다이어는 고개를 숙인 채 땅만 바라봤다. 다이어는 후반에 공격 작업에 가담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의 실수를 만회할 만한 활약은 남기지 못했다.
6개월 전만 해도 다이어는 살라의 골 소식을 싫어했던 선수다. 2021-22시즌 막판에 손흥민과 살라가 득점왕 경쟁할 때 다이어의 말 한마디가 큰 주목을 받았다. 다이어는 리그 최종전 상대인 노리치 시티의 팀 크룰 골키퍼가 손흥민의 슛을 잘 막자 “살라가 뭐라도 준대”라며 따졌다.
손흥민의 슛을 그만 좀 막으라는 뜻이었다. 결국 다이어의 바람대로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2골을 넣었고, 살라는 다른 경기에서 1골을 추가해 나란히 23골에 도달했다. 손흥민과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등극했다.
지난 7월, 한국에 들어와 국내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다이어는 제가 득점왕이 되기 한 달 전부터 ‘올 시즌 득점왕은 너야 쏘니, 우리가 만들어줄게’라고 했다. 그땐 살라와 득점 차이가 커서 웃어넘겼다. 나중에 보니 정말 득점왕이 됐다. 다이어에게 고맙다”고 회상했다.
살라의 단독 득점왕을 저지했던 다이어가 이번 경기에서는 살라에게 리그 6호골을 선사했다. 얄궂은 운명이다.
[사진 = 중계화면,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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