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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배우 이서진이 특유의 화끈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9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67회에는 이서진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이서진은 "이서진 하면 '오렌지족 출신'이다 하는 편견이 있다. 오렌지족이 맞느냐"라는 MC 유재석의 물음에 "저도 오렌지족은 말만 들어봤다. 그 시대에 있다는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 오렌지족을 본 적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오렌지족은 고급 차를 타고 다니는데 저는 차를 몰려면 아버지가 퇴근하시고 나서야 몰래 쓸 수 있었다. 오렌지족 성립 자체가 안 된다"라고 부인했다.
특히 이서진은 "자산이 600억 원이 넘는 집안에, 가사 도우미가 6명이 계셨다는 얘기도 있다"라는 유재석의 언급에 "600억 원이 있으면 지금 여기 앉아있지도 않았을 거다. 저 뒤 위에서 여기를 쳐다보고 있었을 것"이라며 "당연히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가사도우미 6명은 제가 태어날 때쯤 저희 할아버지가 높은 위치에 계셔서 그 집안이 그랬던 거다. 그 이후로는 계속 몰락하는 바람에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없는걸 없다고 하지 어떡하냐. 조세호보다도 없다. 좋은 시계 찼네. 맨날 명품만 걸치지 않나"라고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이서진은 데뷔 당시를 떠올리기도. 28세, 다소 늦은 나이에 배우의 길로 들어선 그는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저 새끼가 지(자기)가 최민수인 줄 아냐'라고. 그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저도 늦은 데뷔가 초조하고 불안했다. 오디션, 미팅 보고 하면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쟤는 눈빛이 더럽다'라고. 술 먹다 나한테 신발 던진 사람도 있었다. 드라마 찍을 때 '네가 우리 드라마 망친다'라고. 근데 나는 그분이 너무 고맙다. 그분은 계속 저에 대한 호감이 있어서 작품에 출연시켜줬다. 앞에선 욕하셔도 뒤에선 '얘 잘될 거다' 칭찬하고 다니셨다. 그분은 유일하게 제가 지금도 항상 명절 때 인사드리는 분이다. 저를 잘 되게 해준 게 그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9년 차 예능 파트너, 나영석 PD와의 인연도 이야기했다. 이서진은 "이렇게 함께 오래할 거라 예상했느냐"라는 물음에 "예상 못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 여행이 이어진 거다. 해외에서 내가 요리하는 모습 보고 갑자기 요리 프로를 만들고. 갑자기 시골에 가자고 하고. 저는 시골에 쉬러 가는 줄 알았고, '삼시세끼'라는 제목도 거기 가서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꽃보다 할배' 처음 시작할 때는 나영석 PD에게 정말 맨날 막말했다. 이게 다 편집돼서 그렇지, 밤마다 술 취해서 행패 부리고 그랬다. 아무런 준비도 없어 나 보고 다 하라고, 내가 뭐 하면 따라오는 설정이었다. 내가 예약하면 그때야 스태프들도 같이 예약하고. 계속 나 보고 '어떡할 거냐' 겁을 ?다. 나도 아무것도 모르는데"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어 "자꾸 물어보고 그래서 사람 막 더 긴장하게 만드니까, 카메라가 어디서 찍는지 의식할 수가 없다. 3~4일 동안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그렇게 예능을 시작해서 그다음부터는 카메라가 있건 없건 관심이 없어졌다. 저는 정말로 선생님들 수발 들러 간 거지, 촬영하러 간 게 아니니까"라고 얘기했다.
이에 유재석은 "뭐 하는지도 모르고 사라지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나영석 PD와 함께하며 장르를 하나 만들지 않았냐"라고 짚었다.
그러자 이서진은 "'윤식당'을 처음 찍으러 갔을 때, 첫 촬영 후 배 타고 돌아오는 길에 나영석 PD에게 '너 이 프로 될 거 같냐?' 물은 적이 있다. 그때 나영석 PD도 '형, 나도 잘 모르겠어. 나도 서울 가서 자세히 좀 생각해 봐야 할 거 같아' 하더라. 저도 '야 이거 그만하고 너랑 나도 이제 끝날 거 같다' 그랬는데, '윤식당'이 더 잘 됐다. 나영석도 다 운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거길 왜 가?' 하면서 가 계시지 않냐"라는 말에 "나영석 PD는 처음에 어딜 간다고 얘기를 안 해. '좋은 데 가자' 해서 따라간 건데 할아버지들이 오신 거지, 그걸 제가 알고 간 게 아니다"라고 말해 폭소를 더했다.
나영석 PD와의 인터뷰도 깜짝 공개됐다. 그는 이서진에 대해 "어디 가면 제가 '가까운 비즈니스 파트너' 이렇게 얘기하곤 했는데 요즘은 고마운 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형 생각해서 만든 거니까 무조건 해' 이러면, '귀찮아 죽겠는데' 이러다가 결국에 다 했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좋은 형이라는 생각이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이어 "어제 일 때문에 같이 만났는데, (이)서진 형이 거기에 나와 있는 PD, 작가들 이름 다 부르며 아는 체해줘서 고마웠다. 또 같이 선생님들 연극도 보러 갔다. 사실 형이 가자고 말 안 했으면 못 봤을 텐데, 살짝 존경한다"라고 이서진의 세심한 배려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영석 PD는 "앞으로도 이렇게 지내면 좋겠다. 물론, 프로그램 망가지면 서로 이별하겠지만"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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