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22⅔이닝에 3437구.
키움 에이스 안우진에게 2022년은 잊을 수 없는 시즌이다. 그냥 에이스가 된 게 아니라 KBO리그 최고 에이스로 공인을 받았다. 올 시즌 30경기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WHIP 0.95 피안타율 0.188 퀄리티스타트 24회를 기록했다.
페넌트레이스에만 196이닝을 소화하며 3003구를 던졌다. 압도적 1위다. 드류 류친스키(NC)가 193⅔이닝, 1974구를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았다. 안우진은 포스트시즌서도 5경기서 26⅔이닝 동안 434구를 던졌다.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을 더하면, 35경기서 222⅔이닝 3437구였다. 역대급 수치. 시범경기(3경기 11이닝 181구)까지 더하면 더욱 입이 벌어진다. 근래 들어 1년간 이렇게 많이 던진 투수가 있었을까.
‘버두치 효과’라는 말이 있다. 100이닝 이상 투구한 만 25세 이하 투수들 중에서 전년도 시즌에 비해 30이닝 이상 많이 투구한 선수들의 부상 확률이 급격하게 올라간다는 이론이다. 미국 칼럼니스트 톰 버두치가 실제로 연구해보니 적중률이 높다.
만 23세의 안우진에게 이 케이스가 딱 맞아떨어진다. 2021년에 정규시즌서 107⅔이닝만 소화했기 때문이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전 1경기를 포함해도 114이닝. 메인 셋업맨으로 뛴 2020년(36이닝+포스트시즌 ⅔이닝)보다 2021년에 77⅓이닝을 더 던졌음에도 건강에 별 다른 이상은 없었다.
안우진은 2018년 입단 후 2~3년간 잔부상이 있었으나 최근 2년간은 건강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무려 108⅔이닝을 더 던졌다. 버두치 효과에 따르면 내년에 부상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부상이 없다면 가장 좋겠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
안우진은 페넌트레이스 막판부터 중지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안우진의 물집이 화두였다. 어떻게 보면 손가락 관리는 아무 것도 아니다. 기량이야 검증된 만큼, 롱런하려면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팔과 어깨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안우진은 평소 개인훈련을 철저히 하는 투수다. 재능이 ‘만렙’인 듯하지만, 알고 보면 성실한 선수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젠 잘 쉬고, 잘 관리하는 게 화두다. 앞으로 류-김-양(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후계자로 공인을 받으려면 건강해야 한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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