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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국회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8일 이재명 당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유럽연합(EU) 대사의 면담 후 김의겸 대변인의 백브리핑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일각에선 '입' 역할을 하는 김 의원이 사실상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대표까지 망신을 당하게 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완전 나라 망신입니다. 아무리 '더불어조작당'이라도 이러면 안 된다"면서 "'청담동 술자리'로 한동훈 장관한테 망신당한 게 바로 어제"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10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페르난데스 EU대사가 기가 막혔나 보다"라며 "대한민국 제1야당이자 '다수당' 대표 이재명을 만나 '외교적 환담'을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원래 외교란 '러브레터를 보내는 일' 혹은 '화려한 옷을 입은 정치'라고 말한다"며 "그리고 '기억에 남지 않은 말'을 하는 거라고도 한다. 그런데 그런 자리에 김의겸 의원이 있으면 달라진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페르난데스 대사는 한 적이 없는 말도 김 의원은 '공식 브리핑'을 한다. 'EU 대사가 말하길 윤석열 정부가 북한 도발에 제대로 대처를 못한다'고 했단다"라며 "전 매우 '비외교적인 발언이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페르난데스 대사는 '난 그런 말 한 적 없고요! 내 발언을 야당이 왜곡한 것이다. 너무 유감스럽다'고 외교부에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 어쩔겨? 그러나 민주당은 침묵이다. 왜? '우리 민주당은 언제나 그래서 뭐, 달리, 쩝'ㅋㅋ"이라며 "김 의원 확실히 찢었네요! 이재명 몫까지!"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앞서 전날 김의겸 의원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유럽연합(EU) 대사 접견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페르난데즈 대사가) 윤석열 정부와 북한과의 대화 채널이 없어서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 돼도 교류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며 "남북 평화 프로세스가 중요하고, EU도 대화채널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고도 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EU대사도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낮게 평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소지가 충분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즈 대사는 김 대변인이 백브리핑을 진행한 당일 오후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제 말이 언론에 의해 반대로 오용되고 왜곡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 대표와 회동한 주한 대사가 대화 내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며 자칫 외교적 결례로 사건이 크게 번질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와 페르난데즈 대사의) 대화 중에 과거 정부와 현 정부의 대응을 비교하는 대화는 없었다"면서 "혼란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EU 대사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의원의 EU대사 발언 왜곡, 외교참사는 이럴 때 쓰는 것"이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외교사절의 비공개 발언까지 마음대로 뒤틀고, 왜곡시키는 김 의원과 민주당의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외교 참사는 이럴 때나 쓰는 말"이라면서 "김 의원의 거짓말로 EU와의 외교관계는 흠집이 났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신용에도 문제가 생길까 우려된다"고 직격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그런 김의겸 대변인이 '가짜뉴스 방지법'을 대표 발의해 설파해왔다는 사실이야말로 웃지 못할 촌극"이라며 "대변인은 당의 입이다. 민주당은 대체 언제까지 김의겸 대변인의 무책임한 경거망동을 좌시할 것인가"라며 김 의원의 경질을 촉구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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