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은 해설위원 시절부터 안재석을 눈여겨보고 있었고 중계방송에서 이례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선수였다.
지난 10월 감독 취임식에서도 "안재석을 유심히 봤는데, 대스타로 갈 수 있는 충분히 자질이 보였다. 안재석이 지금보다는 더 좋은 성적으로 높은 곳에 있어야 할 선수다. 다만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다. 좋은 선수로 만들어보고 싶다"라며 꼭 집어 말했다.
그리고 이승엽 감독은 이천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안재석을 지켜보고 있다. 두산베어스파크를 찾은 취재진들의 시선도 이승엽 감독과 안재석에게 쏠려 있었다. 하지만 특별대우는 없었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조용히 옆에서 지켜만 볼 뿐이었다.
안재석은 2021년 두산이 11년 만에 내야수를 신인 1차로 지명한 선수였다. 입단 당시부터 제2의 김재호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았고 김태형 감독도 신임했다. 특히 타격에서의 재능이 뛰어났다.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51안타 OPS 0.662로 활약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지독한 '2년 차 징크스'를 겪으며 부진했다. 99경기 타율 0.213 50안타 17타점 출루율 0.281 OPS 0.575로 데뷔 시즌보다 모든 면에서 하락했다. 이승엽 감독은 그런 안재석을 안타깝게 생각했고 잠재력을 터트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안재석이 손목 부상으로 간단한 수비 훈련은 가능하지만 타격 훈련을 하지 못한다. 현재 손목은 많이 좋아졌으나 확실하게 나을 때까지 타격 훈련을 하지 말라는 구단의 판단으로 회복에 전념을 하고 있다.
타격 전문가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서 안재석의 타격을 직접 보고 지도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안재석의 타격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이승엽 감독이지만 회복만을 기다리고만 있다.
한편 마무리캠프는 시즌 중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은 대부분 빠져있다. 하지만 시즌을 마무리하는 훈련으로 의미가 중요하다. 그리고 다음 시즌 시작을 알리는 훈련이기도 하다. 강도 높은 많은 훈련량으로 유명하며 '젊은 피'들의 기량 향상이 목적이다. 그동안 매년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안재석은 이번이 첫 마무리캠프다.
안재석은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 이승엽 감독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을 것이다. 하루 빨리 회복된 모습으로 마무리 캠프가 끝나기 전 이승엽 감독에게 타격으로 어필하고 싶은 게 안재석이다. 경쟁은 이미 시작됐고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마무리캠프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 안재석도 안심할 수는 없다.
[마무리캠프에서 안재석을 지켜보는 이승엽 감독. 사진 = 이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