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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급 양의지만 있나. 박동원과 유강남의 인기가 폭발할 조짐이다.
KBO가 13일 2022-2023 FA 대상자를 발표한다. FA 자격 획득 1년 단축의 원년이다. 예년보다 최소 1.5배 많은 선수가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실제 몇 명이나 신청할지 알 수 없지만, 작년의 15명 이상일 게 유력하다.
다만, 2021-2022 FA 시장의 계약총액 989억원을 넘지 못할 게 확실시된다. 올 시즌에는 그 흔한 ‘FA 로이드’를 맞은 선수도 거의 없었다. 양의지를 제외하면 100억원대 계약자는 없을 듯하다. 게다가 2023시즌은 샐러리캡 도입의 원년이다. 구단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은 있다.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 이재원 등 포수 FA 5인방 중심으로 ‘연쇄 이적’ 가능성이 거론된다. FA 시장 개장 직전에 극적으로 소속팀과 비 FA 다년계약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몇몇 구단은 샐러리캡을 한 차례 위반해 제재금 50%를 내는 것까지 각오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양의지가 유일한 S급이며, NC 외에 복수의 구단이 영입을 고려할 분위기다. 그런데 양의지가 기본 100억원, 나아가 4년 전 NC에서 수령한 125억원 안팎까지 가치가 치솟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포수를 원하는 구단이 샐러리캡 압박에 시달린다면, 플랜B로 우회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실제 포수 보강이 절실한 지방 한 구단은 양의지에게 무리하게 배팅하는 것보다 유강남을 우선순위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LG나 KIA가 유강남, 박동원을 각각 잃으면 외부 FA 포수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한 관계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양의지 영입이 어렵다고 판단한 구단들은 박동원이나 유강남에게 초점을 둘 수 있다”라고 했다. 박동원과 유강남도 충분히 훌륭한 포수다. 박동원은 지난 2년간 20홈런이 가능한 포수라는 걸 입증했다. 수비, 도루저지 등에서도 톱클래스 실적을 냈다. 유강남은 박동원보다 2살 어리며, 포수치고 드물게 건강한 게 강점이다. 최근 2년간 포수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투수들과 좋은 시너지를 낸 것도 장점이다.
물론 박동원은 애버리지, 유강남은 도루저지에 약점이 있다. 그러나 장점이 더 많은 포수들이다.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이재원, 박세혁과 온도 차가 크다는 반응이다. 박동원과 유강남이 양의지보다는 못해도 충분히 괜찮은 대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FA 포수 5인방이 혹시 연쇄이적한다면, 2023시즌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KBO리그에서 똘똘한 포수 한 명의 존재가치는 엄청나다. 10개 구단 감독들의 2023시즌 운명도 FA 포수 시장의 결말과 연동될 수 있다.
[박동원(위), 유강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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