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분히 경쟁력 있다.”
KIA가 오프시즌 시작과 함께 트레이드를 두 건이나 성사했다. 장정석 단장이 키움 사령탑 시절 중용한 포수 주효상을 영입한 게 최대 화제다. 그러나 그 전에 한승혁과 장지수를 한화로 보내고 변우혁을 영입한 것도 임팩트가 있었다.
한승혁은 수년간 KIA 마운드의 ‘미우새’였다. 150km대 파이어볼러라는 장점은 확실하다. 올해도 153km까지 찍었다. 그러나 변화구 품질, 제구 기복이라는 숙제도 명확했다. 거의 매 시즌 초반에는 좋다가 시즌이 거듭될수록 흔들렸다. 올 시즌 24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27. 장정석 단장은 결국 한승혁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KIA는 최근 젊은 투수들을 잘 육성한다는 평가다. 2020년 1차지명 정해영, 2021년 1차지명 이의리가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1차지명 김기훈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불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2023년 1라운드 윤영철도 대박의 조짐이 보인다.
반면 거포육성은 힘겹다. 사실 모든 구단의 숙제인데, KIA는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임석진과 변우혁을 얻었다. 임석진은 애버리지, 변우혁은 건강이 변수다. 그래도 향후 몇년간 투자할 가치는 있다는 게 KIA의 내부 평가다. 한승혁을 과감하게 포기한 배경이다.
최형우가 노쇠화에 접어들었고, 나지완은 은퇴했다. 나성범이 전성기지만, 뒷받침할 중, 장거리포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올 시즌 황대인이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보냈다. 임석진과 변우혁이 황대인과 건전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면 최상이다. 마침 두 사람은 코너 내야수다.
장정석 단장은 “변우혁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타자다. 어느 팀에 가도 중심타선에 들어갈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아직 약간의 미세한 부상(허리)이 있다. 우리팀에서 잘 준비하면 부상은 사라질 수 있다. 장타력을 갖춘데다 수비도 1루와 3루 모두 가능하다.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변우혁은 2019년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2000년생 오른손타자다. 군 복무를 마쳤다는 장점이 있다. 올 시즌 21경기서 타율 0.262 3홈런 8타점 5득점. 퓨처스리그 통산 189경기서 타율 0.223 16홈런 103타점. 냉정히 볼 때 아직 보여준 건 없다.
KIA로선 변우혁과 임석진을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살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장 단장은 개개인의 분발도 촉구했다. “겨울은 쉬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11월부터가 내년을 위한 중요한 기간이다. 쉬지 말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본인들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선을 다해서 해내야 한다”라고 했다.
변우혁은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기아에 오게 왜 영광이고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남들보다 더 좋은 파워를 갖고 있고 수비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올해 몸이 안 좋았다. 내년엔 안 아프고 싶다. 겨울에 몸을 회복해서 더 강하게 트레이닝을 하겠다”라고 했다.
잘 치는 선배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다. 변우혁은 “대인이 형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성격이어서 친해지고 싶다. 나성범 선배님은 야구하는 게 멋있다. 최형우 선배님은 KIA에 온 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줬는데, 인연이 있다”라고 했다.
[변우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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