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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여자에게 못 받은 빼빼로를 남자한테 받았네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던 최지만(31)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최지만은 지난 1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전격 트레이드되며 4년여 뛰었던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게 됐다. 피츠버그에 새 둥지를 틀면서 한국인 후배 박효준(26), 배지환(23)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트레이드 후 귀국이라 공항에는 많은 취재진들과 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 이상 기다린 끝에 최지만이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취재진들과 팬들에게 인사했다.
간단한 인터뷰를 마친 최지만은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인 공세를 받았고 친절하게 응했다. 모든 팬들에게 사인과 기념촬영까지 원하는 건 다 들어줬다. 마치 평소 알고 지낸 사람처럼 거리낌 없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했다.
그중 한 팬이 눈에 띄었다. 최지만의 오래된 팬으로 보였던 그는 여러 개의 메이저리그 야구공을 들고 와 시애틀 매리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템파베이 레이스까지 최지만이 뛰었던 팀들을 말하며 당시 등번호로 각각의 야구공에 사인을 요청했다.
최지만은 자신의 과거팀과 등번호까지 알고 있는 팬에게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며 "이 공 다 팔아도 돼요"라며 농담했다. 그러자 팬은 손사를 치며 이거 "안 팔 거요. 다 간직할 거예요"라는 말과 함께 작은 과자를 선물했다.
과자에는 최지만을 응원하는 글이 적혀있었고, 최지만은 깜짝 놀라며 고마워했다. 작은 선물이지만 팬의 정성에 감동한 최지만은 "어제 빼빼로데이 때 여자에게도 못 받은 빼빼로를 남자한테 받았다"라고 웃으며 과자를 간직했다.
올해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타율 0.233, 출루율 0.341, 장타율 0.388, OPS 0.729에 11홈런 52타점을 남기는데 그쳤던 최지만이지만 귀국 후 팬에게 응원이 적힌 과자를 선물 받고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선물은 정성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 의미 없는 과자 하나일 수도 있지만 정성이 담긴 느낌이라 최지만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한편 최지만은 피츠버그라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것에 대해 "새로운 기회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각하면 잘된 일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내년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팬에게 응원 메시지가 적힌 과자를 선물 받은 최지만.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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