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류현진의 연평균 2000만 달러는 기대할 수 없다"
타일러 앤더슨은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의 선택을 받았다. 앤더슨은 2016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19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활약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찼다.
콜로라도에서 4년간 뛴 앤더슨은 샌프란시스코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쳐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1년 800만 달러(약 10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올 시즌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앤더슨은 30경기(28선발)에 등판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2.57의 성적을 거뒀다.
앤더슨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고, 당당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다. 다저스는 앤더슨의 유출을 고려해 1965만 달러(약 259억원)의 퀄리파잉오퍼(QO)를 제안한 상황. 무려 15승을 수확한 만큼 앤더슨이 다저스의 QO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앤더슨이 올해 올해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보다는 좋은 계약을 맺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33세 시즌을 앞둔 앤더슨은 FA 자격을 얻기 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다저스 출신의 류현진이 비교대상"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의 커리어는 앤더슨보다 좋다. 하지만 앤더슨은 류현진보다 내구성이 약간 더 좋을 뿐"이라며 "최근 3년 동안 앤더슨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진 FA 선수는 없다. 하지만 구단들은 꾸준히 이닝을 먹는 선수보다는 성능이 좋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것이기 때문에 류현진의 연평균 2000만 달러는 기대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앤더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147경기(141선발)에서 802⅓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다저스로 팀을 옮기기 전까지 100이닝 이상을 던진 시즌은 단 세 차례에 불과할 정도. 앤더슨의 통산 성적은 44승 43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토론토로 이적하기 전까지 6시즌 동안 742⅓이닝을 던졌고, 메이저리그 통산 9시즌 동안 75승 45패 평균자책점 3.27로 활약한 류현진에 못 미친다.
다만 FA 시장에 나온 선발 투수 중에서 최근 3시즌 동안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향후에도 꾸준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FA 자격을 얻은 대표적인 선발 투수인 저스틴 벌랜더와 클레이튼 커쇼, 제이콥 디그롬 등 모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선수들로, 앤더슨의 가치가 '이닝이터'인 것은 아니다.
'디 애슬레틱'은 "앤더슨은 다저스 시절보다 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4년 보장 계약도 불확실하다"며 "3년 5400만 달러(약 712억원)의 계약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LA 다저스 시절 타일러 앤더슨,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