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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신더가드는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8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신더가드는 2015년 뉴욕 메츠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첫 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3.24, 이듬해 14승 9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에이스' 반열에 올라섰다.
훌륭한 성적과 함께 금빛 장발을 지닌 신더가드에게는 '토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메츠 팬들이 아끼는 선수였다. 신더가는 2018~2019시즌에도 10승 이상의 성적을 손에 넣으며 승승장구를 이어갔으나, 2020년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된 것.
신더가는 2020시즌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고, 2021시즌 막바지에서야 빅리그로 돌아왔다. 하지만 신더가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부상과 재활로 인해 사실상 2시즌을 날렸지만, 신더가드는 메츠의 퀄리파잉오퍼(QO)를 거절하고, LA 에인절스와 1년 2100만 달러(약 276억원)에 계약을 맺고 반등을 노렸다.
신더가드의 초반 기세는 나쁘지 않았다. 신더가드는 4월 세 번의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2로 활약하며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훌훌 털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5월부터 조금씩 고전하기 시작하더니 승보다는 패가 쌓이는 날이 많아졌다. 구단 최다 14연패의 수모를 겪은 에인절스는 결국 신더가드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았고, 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에인절스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던 신더가드는 필라델피아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4.12에 머물렀다. 과거 24~25경기에 등판했을 때 150이닝 이상을 던졌던 신더가드는 올해 134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탈삼진율(6.3)은 메이저리그 평균(8.2)를 밑돌았다.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뒤 패배보다 승리가 많았지만, 평균자책점과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등 세부 지표는 에인절스 시절보다 좋지 않았다. 과거 24~25경기에 등판했을 때 150이닝 이상을 던졌던 신더가드는 올해 134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4경기(2선발)에서 1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으로 끝내 반등하지 못하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다.
신더가드를 향한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은 편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최근 자체적으로 선정한 선발 투수 랭킹에서 신더가드를 13위에 올려뒀다. 매체는 신더가드에 대해 "투구 내용이 상당히 실망스러웠다"며 "주무기였던 직구 구속이 4~5마일(6.4~8km)가 떨어졌고, 위닝샷 체인지업도 효과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수술을 받은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과거의 구속을 되찾아야만 한다. 끝내 구속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신더가드의 가치는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디 애슬레틱'은 "최근 신더가드와 비슷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기록한 선수는 연평균 900~1000만 달러에 그쳤다"며 "신더가드가 그들을 능가할 것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얼마나 반등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지난해 에인절스로 이적할 때 2100만 달러를 품었던 신더가드는 올해 더 낮은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신더가드의 예상 계약 규모로 2년 3200만 달러(약 422억원)를 전망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에서 이제는 점점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고 있는 신더가드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노아 신더가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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