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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6)의 마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양현석(52)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YG 전 직원 김 모 씨에게는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혐의 사건 공판에서 "피고인은 이번 사건 범행을 통해 비아이의 마약 혐의 수사 초기 단계에서 무마시키는데 성공했다. 이후 아이콘은 한국과 일본 등 세계적으로 활동하며 사랑받았고 피고인은 막대한 범죄 이득을 얻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의 범죄 수법과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범행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며, 반성의 기미 조차 안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8월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가수 연습생 출신 A씨가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를 진술하자 수사를 막으려 A씨를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양 전 대표가 YG 사무실에서 A씨를 만나 '너는 연예계에 있을 텐데 너 하나 연예계에서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착한 애가 돼야지'라며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비를 주고 변호사도 선임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A씨가 지난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해 알려졌다. A씨는 지난 4월 증인으로 출석해 법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했다.
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무죄를 주장해온 양 전 대표는 이날 최후진술에서도 "가수 은퇴 후 YG를 설립하고 후배 가수를 양성하는데 모든 역량과 열정을 쏟았다"며 "연예인도 아닌 A씨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고 제 스스로도 떠올릴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또 양 전 대표는 지금껏 자신이 발굴하고 키워낸 수많은 가수들의 이름을 열거한 뒤 "현재는 YG에 소속돼 있지 않은 가수들도 많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들을 마음으로 항상 응원한다"며 "소속사를 떠났지만 YG로부터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후진술 말미 양 전 대표는 "23년간 정신 없이 달려온 저에게 지난 3년은 모든 것이 멈춘 것만 같았으나 제 자신을 돌아보며 깊이 성찰하는 시간이기도 했다"며 "이번 사건은 제가 큰 어른이 되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현명한 판단 부탁드린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22일 오전 11시로 선고 기일을 잡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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