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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언론 민들레가 14일 더탐사와의 협업으로 공개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실명 명단. /민들레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친 더불어민주당 성향의 매체 '민들레'와 최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폭로한 '더탐사'가 유족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명단을 공개해 파문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15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님, 희생자 명단 공개. 이제야 직성이 풀리십니까?"라면서 "'죽음의 정치' 이제 그만 하시지요"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이 외에 별다른 멘트를 적진 않았다.
그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조 의원은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와 관련해 이 대표를 비판한 조 의원에게 맹폭격을 가했다.
이들은 댓글창을 통해 "정부에게 공개하라고 했죠. 이때다 싶으세요?", "무슨 엉뚱한 이야기를. 죽음의 정치를 누가 하는데…", "완전 (국민의힘) 2중대인가요?", "조 의원 기대했는데 실망이 큽니다. 지금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일하십니까?", "죽음의 정치? 갖다 붙이는 게 날리면 뺨치시네" 등의 글을 남기며 조 의원을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뭔 뜬금없는? 당신 정체가 뭐야?", "참 갈수록 밉상이고 갈수록 폐절 확신", "그렇게 해외를 많이 다녔다는 사람이, 선진국에선 사회적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하루종일 내내 방송에 내보내고, 사회적으로 추모하는 걸 모르는가?", "죽음의 정치는 아닙니다. 책임자 처벌과 엄벌에 나서 주십시오. 이번 참사는 국가의 부실에 대한 인재입니다.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봐주세요", "국민짐 대변인으로 등극하시라" 등의 비판글을 적기도 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사리분별 확실 하신 모습 응원합니다",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으로 인정하며 쓰레기들과 같은 국O가 아닙니다", "공감합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조 의원을 응원했다.
이날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민들레와 더탐사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이나 전교조 명단을 비공개해야 하고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은 공개해야 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기준인가"라며 "민주당의 명단 공개는 인륜이나 도리보다 정략적 계산이 우선하나"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당신들의 명단 공개로 알량하게 촛불은 키울지 모르나, 유가족들의 정신적 내상은 더욱 심해진다. 그게 민주당식 추모인가"라면서 "어차피 유가족의 고통에 공감할 사람들이라면 민주당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먼저 사람이 되시라"고 일갈했다.
앞서 전날 민들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사 발생 16일 만에 이름을 공개한다. 진정한 애도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155명을 공개했다. 명단은 가나다 순에 외국인 희생자 이름은 영문으로 표기됐다. 이름 외의 다른 정보는 표기되지 않았다.
민들레 측은 "시민언론 '더탐사'와의 협업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명단을 공개한다"며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함으로써 파장을 축소하려 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공학"이라고 주장했다.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입수한 명단을 일방 공개한 것에 대해선 "유가족 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자들의 영정과 사연, 기타 심경을 전하고 싶은 유족들은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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