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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안태진 감독이 배우 유해진, 류준열과의 합을 돌이켰다.
1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올빼미'를 연출한 안 감독을 만났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담은 스릴러 사극. 인조실록에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로 기록된 소현세자의 죽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영화 '왕의 남자'(2005) 조감독이었던 안 감독의 첫 상업 장편이기도 하다.
배우 유해진이 소현세자의 죽음 후 광기에 휩싸이는 인조를 연기했다. '블랙잭'(1997)으로 영화계에 입성한 뒤 왕 역할은 처음이다. 류준열은 주맹증을 가진 침술사 경수로 분했다.
안 감독은 영화에서 처음 다뤄지는 주맹증을 보다 사실감 있게 표현하려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의사 자문은 물론 류준열과 함께 주맹증 환자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고 안질환 경험담을 찾아다녔다.
'왕의 남자' 이후 10여 년 만에 유해진과 재회한 안 감독은 "이제까지 보여지지 않은 왕, 인간적인 약점이 드러나는 인조를 원했다. 유해진이 하면 다를 것 같아 캐스팅하게 됐다"라며 "정확하게 '왜 나를 캐스팅했냐'고 묻기에 '형이 하면 다를 거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끄덕끄덕하셨다. 유해진만이 할 인조가 있다"라고 돌이켰다.
이어 "사실 그 이야기 하기 전에 할 걸 알았다. 만났는데 이미 인조에 빙의해 계시더라"라며 "사석에서 10년 만에 뵌 거다. 인사를 하더니 앉고 어떻게 지냈냐는 말 한마디 없이 인조 이야기만 하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류준열 역시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함께했다. 안 감독은 "경수는 겉으로 많이 표현하지 않는다. 안에 생각이 있어도 눌러 담고 산다"라며 "류준열이 상세한 표현을 알아서 잘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올빼미'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사진 = NEW]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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