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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월드컵 이슈보다 더욱 뜨거운 이슈가 세계 축구판을 흔들고 있다.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문이다.
호날두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저격한 것이 파문의 시작이었다. 호날두는 최근 영국 토크TV와 인터뷰에서 구단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를 배신했다"며 "이 팀은 아무 발전이 없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후 나아진 부분이 없다"고 일갈했다.
에릭 텐하흐 감독에 대해서는 "그가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신중하게 대응했다.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 인터뷰를 인지하고 있다. 모든 사실이 명백히 밝혀진 후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영국의 텔레그라프 등 현지 언론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호날두를 방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더선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호날두와 계약을 파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유명 축구인들은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였던 리오 퍼디낸드는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갈 방법은 없다. 구단 역시 그를 다시 데려가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호날두가 다시 돌아오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호날두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월드컵은 다가오고 있다.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은 한국,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속해있다. 호날두 파문이 커지면 커질수록 H조 다른 조에게는 호재일 수 있다. 파울루 벤투호 역시 같은 호재를 누릴 수 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캡틴으로 현재 대표팀에 합류해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호날두의 존재감은 큰 설명이 필요 없다. 포르투갈 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그의 행동, 말 하나하나가 포르투갈 대표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호날두가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진흙탕 싸움의 한 가운데 서 있다. 호날두가 아무리 강한 정신력을 지닌 슈퍼스타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진실게임, 수없이 쏟아지는 관련 보도, 축구인들의 비판 등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감내하기에 버거울 수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끝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이런 시간이 길어진다면 호날두도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경기에 100%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 에이스이자 상징의 흔들림은 그대로 팀 전체에 전달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된다면 포르투갈 대표팀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그 여파는 포르투갈 상대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호날두에 대한 절대 신뢰를 보이며 우승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는 "내가 발탁한 모든 선수들은 계획에 포함된 선수들이다. 호날두도 그룹에 포함되어 있다. 호날두는 지난 4경기에 출전했다. 지금도 경기를 뛰고 있다. 그에게 힘을 실어줄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며 "내가 발탁한 선수들은 우승에 목 말라 있고,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쏟을 것이다. 나 역시 포르투갈이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날두 파문이 커진다면 계획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한편 포르투갈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차전에서 가나, 2차전에서 우루과이, 3차전에서 한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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