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황인범은 누굴 만나든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15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축구대표팀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표 선수로 황인범이 착석했다.
황인범은 “주말에 풀타임 뛰고 와서 피곤한 상태이긴 해도 제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왔다. 제가 가장 활발히 생활하는 것 같다. 좋은 기분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 팀에서 나름 많은 경기를 뛰고 왔다. 경기 감각, 체력은 문제없다. 남은 8~9일 동안 팀이 원하는 대로 상대를 잘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밝다. 한국에서 넘어온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이 좀 피곤해보이는 것 말고는 분위기 자체는 밝다. 좋은 에너지를 서로 주려고 한다. 호텔 방마다 유니폼 모형 벽걸이가 설치됐다. 월드컵 분위기가 났다. 선수로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들려줬다.
황인범에게는 첫 월드컵이다. 그는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대한민국 대표팀뿐만 아니라 32개국 선수들 모두 월드컵이 꿈이었을 테다. 저 역시 가장 큰 목표는 월드컵이었다.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특별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격돌한다. 1차전 결과에 따라 대회 성적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 황인범은 "첫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제 역할에 충실하겠다. 얼어있지 않고 즐기겠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와 H조에 속했다. 황인범은 “우루과이에는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우리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 선수들이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랑 붙을 때 기대감, 걱정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컨디션은 이미 잘 준비했다. 남은 기간 동안 상대 특성을 잘 분석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대일 싸움도 중요하지만 전술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안다. 공격 전개를 못하도록 연구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나갈 때 각자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서로 도와야 한다. 축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게 아니다. 항상 느꼈다. 증명하겠다. 잘 준비하겠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혀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기대된다”고 들려줬다.
소속팀 올림피아코스에서는 어떤 응원을 받고 왔을까. 황인범은 “월드컵에 가느냐고 묻는 선수들이 많았다. 코칭스태프들도 제가 월드컵에 간다는 말을 듣고 축하해줬다. H조를 소개해줬더니 대부분 반응이 ‘한국이 4팀 중에서 충분히 16강 진출을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심어줬다. 겁먹을 필요 없다는 걸 느꼈다. 개인적으로 각자 잘 준비해왔다. 잘 다듬어서 경기하겠다”고 했다.
소속팀 동료 황의조가 최근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황인범은 “의조 형 컨디션은 제가 볼 때 전혀 문제가 없다. 의조 형이 예상한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의조형은 보르도, 감바오사카, 성남FC에서 잘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의구심이 많았어도 잘 이겨냈다"고 신뢰했다.
그러면서 "제가 옆에서 보면서 의조 형이 충분히 이겨낼 거라는 믿음이 있다. 월드컵에서 본인의 경쟁력을 잘 보여주면 다시 소속팀 돌아가서 잘 할 거라고 믿는다. 누가 뭐래도 의조 형은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걸 안겨준 선수다. 충분히 좋은 그림을 그릴 것이라 믿는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지난 4년을 돌아본 황인범은 “대표팀에 처음 발탁되고 나서 4년이 흘렀다.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하다는 건 변함 없다. 목표 세운 걸 하나씩 채워가면서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다. 월드컵은 제가 지금까지 해본 무대 중 가장 큰 무대다.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겁먹진 않았다. 황인범은 "그렇다고 자신감을 잃거나 용기를 잃지는 않겠다. 부딪쳐보겠다. 아직 9일 남았다. 충분하다. 4년간 잘 준비했다. 조금만 더 준비하면 주어진 3경기에서 잘할 수 있다. 보다 더 정확성을 높이고 세밀함을 다지겠다. 앞 뒤에 제가 믿는 선수들이 있다. 기대감과 자신감이 있다”고 답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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