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시엘 푸이그가 끝내 키움에 재를 뿌렸다.
키움은 푸이그의 스포츠 불법도박과 그에 대한 위증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2019년 조셉 닉스가 운영하는 불법도박사이트에서 다양한 종목에 총 899차례 베팅했으며, 지난 겨울 조사 과정에서 위증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키움은 이를 알지 못했다.
불법 스포츠도박은 중범죄다. 메이저리그 제명이 거론되는 실정이며, KBO리그 복귀도 사실상 무산됐다. 키움은 일단 구단 직원을 미국에 파견한다. 결국 푸이그와의 인연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과의 재계약이 이슈가 아니라, 푸이그가 선수로서 계속 뛸 수 있을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키움은 플랜B를 가동해야 한다. 외국인타자 플랜A는 당연히 푸이그와의 재계약. 그러나 쓰레기통에 버리기 일보 직전이다. 모든 구단이 그렇듯, 키움 역시 수시로 외국인선수 리스트를 업데이트 한다. 2023시즌을 준비할 시간도 충분한 편이라서 새 외국인타자를 최종 탐색하고 접촉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어떤 외국인타자가 오더라도 푸이그만큼 활약을 펼칠 것인지 미지수다. 푸이그는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서 ‘재능 야구’를 선보였다. 왜 자신이 메이저리그 명문 LA 다저스 주전 외야수였는지 입증했다. 내년에 돌아올 경우 리그를 평정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었다.
키움은 외국인타자 영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포스트시즌서 국내 타자들이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러나 단기전은 단기전이고, 장기레이스에서의 생산력은 지난 2~3년간 중, 하위권이었다. 푸이그가 없고 새 외국인타자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면, 2023년 키움 타선은 ‘이정후와 아이들’로 회귀할지도 모른다.
현대야구에서 타순 배치에 따른 견제 분산 혹은 집중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평가다. 키움도 포스트시즌서 김혜성을 4번에 배치하고 앞 뒤로 이정후와 푸이그를 놨다. 그렇다고 해도 이정후로선 푸이그의 존재가 큰 힘이 됐던 게 사실이다. 새 외국인타자가 좋지 않다면, 이정후의 심리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키움은 이정후를 제외하면 20홈런이 가능한 타자가 없다.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타자 영입이 엄청나게 중요하다. 2018년 대체 외국인타자로 합류한 제리 샌즈 이후 푸이그에 이르기까지 한 명도 대박을 터트리지 못했다. 이젠 푸이그에 대한 기대를 접고 새출발을 해야 한다. 오프시즌 초반에 일이 터진 게 그나마 다행이다.
[이정후와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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