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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서명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각 시·도당에 이태원 참사 서명운동을 위한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서명인원을 채우라 지시하면서 당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당 지도부가 말로는 ‘민생 우선’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장외투쟁을 독려하며 당력을 소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4일 사무총장 명의로 각 시·도당에 “장기간 서명운동 거점으로 적절한 장소에 천막당사를 설치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각 지역위원회별로 천막당사를 만들어 서명운동의 거점으로 삼으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천막 당사를 운영하고,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과 점심 시간엔 1인 피켓팅 등 홍보전을 병행하라는 구체적 지침도 내렸다.
또 지역위원회마다 서명 목표치를 제시하고, 매일 서명받은 인원 현황을 당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 같은 지시와 관련해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원내에서의 책무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끝까지 국회를 지키면서 제대로 역할하고 성과를 내면서 정부·여당을 견제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민생이 급한 시기에 불필요하게 당력이 소진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결국 보좌진과 시·구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천막 당사를 맡게 된다”라며 “지방의원들은 행정감사와 예산심의가 한창이라 바쁘고, 보좌진들도 국회 업무에 공백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했다.
다른 의원도 “국정조사와 특검은 국회 다수석을 가진 우리가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인데, 굳이 장외로 나가야 하느냐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천천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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