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단이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외국인투수와 관련,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당연히 세부적인 계획은 있을 것이다.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 건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릭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와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구단 내부적으로 에이스 안우진과 짝을 이룰 강력한 외국인투수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점에서 애플러는 자신의 SNS에 남긴 잔류 희망과 별개로 재계약 대상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요키시는 어떨까. 올 시즌 30경기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2.57로 맹활약했다. 2019년 데뷔 후 가장 많은 185⅓이닝을 던졌다. 4년 통산 118경기서 51승33패 평균자책점 2.71. 이미 히어로즈 역사상 가장 빼어난 외국인투수 반열에 올랐다.
KBO리그 외국인투수들 중 커맨드, 제구력 NO.1이다. 포스트시즌서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분투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2.45, 플레이오프 1경기서 평균자책점 6.75, 한국시리즈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80.
안우진만큼 강력한 구위를 가진 외인에이스를 원한다면, 요키시를 교체할 수도 있다. 요키시의 구위는 평범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요키시를 외국인 2선발로 배치하고 더 강력한 외국인 1선발을 찾을 수도 있다. 샐러리캡 400만달러에, 요키시와 다시 손을 잡으면 총액 10만달러가 늘어난다. 물론 새 외국인투수가 아무리 막강해도 100만달러 이상 받을 수 없다.
요키시는 이미 KBO리그에서 4년을 뛰며 타자들의 성향은 물론이고,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 미묘한 차이까지 파악하고 투구한다는 평가다. 보더라인에 살짝 걸치거나 살짝 걸치지 않는 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다만, 요키시의 투구 스타일이 타자들에게 예년보다 많이 익숙해진 건 사실이다. 시즌 중 타 구단 한 관계자는 요키시를 두고 “까다롭다”고 했지만, “공략하지 못할 투수는 아니다. 1년에 한번씩은 우리가 제대로 무너뜨렸다”라고 했다. 데이터를 보니 정말 그랬다.
키움은 내년에 선발진의 불확실성이 있다. 정찬헌과 한현희가 FA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키움에 남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선발진에 계산이 되는 투수가 필요하며, 요키시를 쉽게 놓아주긴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요키시를 포기한다면 정말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영입해야 한다.
[요키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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