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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지금까지 달려온 만큼 오메가엑스 멤버들과 팬분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재한)
16일 오후 오메가엑스는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 5층 인권실에서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리에는 오메가엑스 멤버 11명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서주연 변호사가 함께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오메가엑스가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 강 모씨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하는 녹취록이 확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소속사는 "서로에게 서운한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감정이 격해져 언성이 높아졌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종식되지 않았고 결국 강 모씨는 자진 사퇴했다.
이날 오메가엑스는 소속사 대표로부터 겪은 폭언, 폭행 및 성추행과 성희롱을 폭로했다. 피해 기간은 데뷔 후 두 번째 앨범인 싱글 1집 '왓츠 고잉 온(WHAT'S GOIN' ON)'을 준비하던 지난해 11월부터라고.
리더 재한은 "연습이 끝나고 퇴근하기 전에 불러서 술을 마시게 했다. 성희롱 발언들과 허벅지를 만지고 손을 잡고 얼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했다"고 털어놨다. 예찬은 "술자리에서 형들이 당하는 걸 보면서 너무 미안했고 가끔씩 나도 자진하며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세빈은 "(강 대표가) '술자리를 거부하면 다음 앨범은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이에 대해 서주연 변호사는 "멤버들이 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용해서 잘해줬다, 학대했다를 반복했다. 멤버들이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만들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학대를 1년을 넘게 자행했다"며 "그러나 멤버들은 자신들의 꿈과 행복 진짜 행복을 위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용기를 냈다. 대리인은 멤버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법률적인 절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이들이 1년여간 대표의 폭언, 폭행 그리고 성희롱과 성추행을 참은 것은 꿈이 있었기 때문. 오메가엑스는 멤버 11명이 모두 재데뷔한 그룹이다. 이들이 출연한 오디션 프로그램 목록만 하더라 '프로듀스 101 시즌2', '믹스나인',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소년24', '슈퍼스타 K7' 등 다양하다. 재한은 "지금껏 우리가 참고 버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참지 않으면 마지막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률적인 도움을 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우리의 꿈을 잃게 될까 봐 참고 버티고 있었는데 더 이상은 그럴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계속하는 것이 우리의 꿈을 펼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겸 또한 대표의 그간 술자리 강요를 폭로하고, 정신적인 피해를 털어놓으면서도 "오메가엑스 11명 모두 다 두 번째 기회인 만큼 팬분들께 해체라는 단어를 들려드리고 싶지 않았다"며 전했다.
기자회견에 임하는 멤버들은 침착했으나 결국 하나둘 눈물을 참지 못했다. 태동은 전 소속사에서도 겪었던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하루도 쉬는 날 없이 15시간에 17시간을 연습을 시켰다. 강제로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부당한 대우가 있었다.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면서 멤버 개개인의 연락 내용을 확인하는 등 감시도 있었다"며 설명했다.
점차 말이 느려지던 그는 "잦은 폭언과 폭행도 있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고 말한 뒤 결국 눈을 감았다. 태동은 "죄송하다"며 마무리한 뒤 애써 참던 눈물을 흘렸다. 옆자리에 앉은 혁은 그런 그의 손을 꼭 붙잡았다. 그러나 애써 눈가를 훔치며 참던 혁 역시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리더이자 맏형이기 때문인지 재한은 기자회견 내내 많은 말을 하면서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역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눈가를 훔치며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숨을 고르고 눈가를 훔친 뒤에야 재한은 "정말 그 누구보다 팬분들의 힘이 있었기에 우리 11명 모두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고 이렇게 용기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재한은 "우리 오메가엑스 11명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좋은 모습으로 음악하고 무대 하며 인사드리고 싶다"며 말하기 위해 붉어진 눈시울로 여러 번 눈물을 참아야 했다. 하지만 결국 재한 역시 눈물을 흘렸다. 약 45분여간 진행된 기자회견이 끝날 때쯤에야 그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팬이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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