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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 김광현이 KBO리그 복귀와 함께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품에 안았다. 고교 최동원상은 'KIA 타이거즈의 미래' 윤영철이 수상했다.
올해 '최동원상' 수상자는 2022시즌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⅓이닝을 던져 13승 3패, 평균자책 2.13, 153탈삼진,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19회를 기록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다. 무려 5년 만에 토종 선발 투수가 '최동원상'을 품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직장폐쇄'를 겪어 국내로 돌아왔다는 점과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기량으로 팀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고, 팀의 우승까지 이끈 선수의 노력 또한 높이 샀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김광현은 "영화와 다큐 외에 최동원 선배가 마운드에 서는 직접적인 장면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대선배의 이름이 새겨진 상을 꼭 받고 싶었는데 어렵게 받게 되어 영광"이라고 최동원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광현은 "시즌 중 몸 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는데, 더 몸이 좋지 않았던 최동원 선배는 손가락을 본드로 붙이고 나오는 등 투혼을 보여가면서 마운드에 서지 않았나. 그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최동원 선배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며, 팀을 위해 마운드를 지키는 투수가 되어 팬들에게 기억에 오래 남는 팬으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투수 워크샵에 참석해 함께 하지 못한 김광현 선수를 대신해 대리수상자로 오른 SSG 류선규 단장은 "김광현이 미리 잡힌 워크샵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우선"이라면서 "김광현이 국내로 복귀해 받은 상이 최동원 상이라 더욱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동원상'을 수상한 김광현은 영예와 함께 상금은 2000만원을 받았다.
프로야구 10개구단 스카우터 37명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제 5회 '고교 최동원상'은 서울 충암고 3학년 윤영철에게 돌아갔다. 윤영철선수는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국대회 등에서 15경기에 등판해 65⅓이닝을 던져 13승 2패 평균자책 1.66,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 0.83개를 기록했다.
윤영철은 탈삼진 부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해 고교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탈삼진 99개를 기록, 반면 볼넷은 5개에 불과했다. 윤영철은 KIA 타이거즈 1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야구에서도 높은 기대주로 이름을 새기고 있다.
윤영철은 "이 상을 받기까지 헌신해주신 가족과 팀 코치, 감독님께 감사드리며, 이 상을 받은만큼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며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고교 최동원상을 꼭 받고 싶었고, 작년에도 후보에 있었는데 못 받아서 아쉬웠지만 올해 받을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영철은 "롤모델은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라며 “내년에 뛰게 될 KIA에서도 최선을 다할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윤영철은 고교 최동원상과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제 3회 불굴의 최동원상에는 경남권역의 유일한 여자야구단인 창원시 ‘창미야’ 야구단이 수상했다. ‘창미야’ 야구단은 창난 3년만에 아마 리그에서 2회 우승을 하는 거머쥐는 등 여성 파워를 보여주며 이슈를 몰고 있다. 수상팀인 ‘창미야’에는 총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날 최동원상 시상식에 앞서 롯데 자이언츠 선수 및 야구 레전드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팬들을 위한 사인회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1992년 우승 주역인 염종석, 박명환과 고교 최동원상 출신인 롯데 자이언츠의 서준원, 김진욱이 함께했다.
최동원상 선정위원장 박영길 감독은 "야구의 도시, 구도 부산에서 진행되는 최동원상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부산 시민들께 감사하다"며 "제 9회BNK최동원상을 준비하면서 올해처럼 1위 2위가 모두 한국 선수인 경우가 드물었는데, 한국 토종 선수들의 활약상이 빛난 한해였다"며 김광현의 수상을 축하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조우현 이사장은 "그 당시 야구에서는 제일 잘하는 에이스 선수의 등번호는 1번이었지만, 최동원 선수는 ‘1번은 너무 외롭다’라며 1이 두 개 있는 11번을 고집했다"며 "최동원 선수는 ‘나’가 아닌 ‘우리’가 최고인 팀을 만들고자 했던 선구자 선수로, 최동원 선수의 진정한 에이스 정신은 오늘날 최동원 정신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제9회 최동원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일들도 있었지만 저희 기념사업회는 ‘투혼·헌신·희생·도전’이라는 최동원 정신을 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늘 수상을 하게 된 SSG 김광현, 윤영철, 그리고 창원시 ‘창미야’ 여자야구단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하며, 제 2, 3의 최동원 선수를 키우는 일에 정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SSG 랜더스 김광현, 김광현을 대신해 수상하고 있는 류선규 단장, 고교 최동원상을 품은 윤영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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