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주장 손흥민(30, 토트넘)은 동료들에게도 좀처럼 힘들다는 말을 안 한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3개 대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이번 월드컵은 정식 주장으로 출전하는 첫 월드컵이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기성용이 부상당한 3차전 독일전에서 임시 주장으로 출전한 바 있다.
30대가 되어 처음 맞는 월드컵. 이제는 베테랑이며 주장이며 대표팀에서 상징적인 존재다. 그만큼 부담도 많이 따른다. 전 세계에서 손흥민을 바라본다. ‘무언가 해주겠지’라는 기대감이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게다가 대회 직전에 크게 다쳤다. 11월 2일에 안면 부상을 당한 탓에 11월 4일 안와골절 수술을 받았다.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었으나, 손흥민은 검은색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카타르 현지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 시절부터 손흥민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동갑내기 이재성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흥민이는 워낙 긍정적인 친구다. 맡은 임무 그 이상을 하는 선수다. 날씨가 더워서 마스크 착용이 힘들겠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 또한 “흥민이 형의 몸상태가 생각보다 괜찮은 거 같아서 안심했다. 월드컵 첫 경기(11월 24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흥민이 형은 기대에 걸맞게 잘 준비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대표팀 훈련장 라커룸은 등번호 순으로 앉는다. 7번 손흥민 옆 8번 자리에 앉는 백승호는 “흥민이 형이 합류하면서 모든 선수들이 다 모였다. 선수단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형들이 ‘집중해서 잘하자’는 얘기를 한다”고 들려줬다.
수비 핵심 김민재 또한 “흥민이 형은 대표팀에서 정말 중요한 선수다. 어떤 팀과 붙든 1골, 2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는 “흥민이 형이 어떤 압박감을 받으며 축구 하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사진 = AFPBBnews,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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