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우진은 안우진의 야구를 해야 한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17일 KBO리그 시상식 직후 고교시절 학폭 의혹을 반박한 휘문고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8일 오전에는 입장문도 발표했다. 그러나 KBO가 18일 오후에 발표한 2023 WBC 관심명단 50인에 안우진은 없었다.
또한, SBS가 이날 8뉴스를 통해 안우진의 입장문을 사실상 정면 반박했다. 이래저래 안우진의 학폭 이슈에 의한 야구계의 피로감이 크다. 부정적인 이슈가 따라붙는 안우진을, KBO 기술위원회가 WBC에 데려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안우진은 시상식장에서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비 시즌에 운동을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 말은 사실이다. 국가대표팀에 뽑히지 못해도, 좋지 않은 일이 터져도 안우진은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에선 야구를 해야 한다.
안우진은 올해 2018년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0경기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에 196이닝 동안 WHIP 0.95, 피안타율 0.188, 224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 1위에 오르며 타이틀홀더의 맛을 봤다.
그러나 2022년은 이미 지나간 시즌이다. 안우진은 이미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비 시즌 훈련 스케줄을 짰고, 충분히 휴식한 뒤 이행할 계획이다. 우려와 달리 중지도 괜찮고, 팔과 어깨도 큰 이상 징후가 없다.
안우진은 “아픈 곳이 없어서 피로감을 못 느꼈다. 덕분에 끝까지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부상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올해 많은 경험을 했으니 그 경험을 토대로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또한, 안우진은 “내년에 잘하고 못하고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프지 않도록 충분히 보강 운동을 해야 하며, 내 성적에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비 시즌 운동 스케줄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라고 했다.
안우진의 투구를 보면 철저히 ‘재능’의 산물인 듯하지만, 알고 보면 철저한 노력과 관리의 결과물이다. 성실하게 운동하는 스타일이라는 게 키움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그런 안우진은 “부러운 것도 많고 아쉬운 것도 많다. 기회가 오면 놓치면 안 된다”라고 했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의미한다. 키움은 포스트시즌의 또 다른 승자였지만, 결과적으로 최후의 승자 SSG의 희생양이 됐다. 안우진은 “이길 때도 드라마였고, 질 때도 드라마처럼 졌다. 한국시리즈와 함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10월 8일 잠실 두산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타이틀이 걸렸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홍원기 감독은 삼진 개수보다 이닝, 팀 승패를 신경 썼다. 안우진도 깨달았다. “삼진도 좋지만, 맞춰잡는 피칭도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했다. 이미 두 종류의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커브 모두 능숙하게 구사하는 만큼, 충분히 맞춰잡으며 투구수를 아끼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다. 안우진이 이미 2023년 모드에 접어들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