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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같이 고생하고 노력하는 퓨처스 선수들을 위해 상을 늘려주면 좋겠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에 오른 최원준(상무)이 17일 KBO리그 시상식에서 내뱉은 한 마디였다. 최원준은 올 시즌 92경기서 325타수 124안타 타율 0.382 6홈런 73타점 90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리드오프와 중심타선을 오가며 상무 타선을 이끌었다.
최원준은 타격왕 수상 직후 “기다려준 KIA 팬들에게 감사하다. 응원해주고 기다려준 가족에게 감사하다. 매년 시상식에 좋은 선수들과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고생하고 노력하는 퓨처스 선수들을 위해 상을 늘려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이 받는 상이 1군 선수들이 받는 상보다 적은 건 사실이다. KBO는 1군의 경우 타자 8개 부문, 투수 5개 부문에서 1위를 시상한다. 반면 2군 타자들에겐 타격, 홈런, 타점, 투수들에겐 다승과 평균자책점만 시상한다.
상대적으로 2군 선수들은 1군 선수들에 비해 팬과 미디어로부터 외면 받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KBO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긴 하다. 퓨처스리그 중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 시즌에는 허구연 총재가 특별해설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최원준은 지난 1년간 상무에 몸 담으면서 2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시상식 이후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2016년에 퓨처스리그에 오래 있었다. 2군 풀타임은 오랜만이었는데, 환경도 열악했고 생각보다 좋은 선수가 많은데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왔다”라고 했다.
최원준의 말대로 퓨처스리그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상이 늘어나면,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부분은 KBO 허구연 총재를 비롯한 어른들이 답하고 해결해야 한다. 퓨처스리그는 말 그대로 한국야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최원준은 내년 6월에 전역, KIA 1군에 곧바로 합류할 전망이다. 이미 1군에서 주축 외야수로 자리잡은 상태로 상무에 갔다. 최원준의 복귀가 내년 KIA 공격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류지혁, 박찬호, 김도영 등과 테이블세터를 이룰 수 있다.
최원준은 갸티비에 “겨울부터 많은 준비를 했고 연구도 많이 했다. 올 시즌에는 출루에 초점을 뒀다. 2스트라이크까지 안 친 경우도 많았다. (KIA 1군에서)1년간 자리를 비웠다. 내 자리가 없어진 것 같은 마음으로 할 것이다. 팬 여러분의 응원과 함성이 그립고 뼛속까지 와 닿는다”라고 했다.
[최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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