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과거 SK 와이번스의 '왕조'를 이끌었던 '야신'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KBO리그 '레전드' 박용택과 정근우가 한국 야구를 비롯해 아마추어 선수들의 현 상태를 꼬집었다.
김성근 감독과 박용택, 정근우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곰들의 모임'을 통해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 이벤트 경기에 앞서 아마추어를 포함한 한국 야구의 현실을 지적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지난 1969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어온 KBO리그의 '산증인'이다. 김성근 감독은 고교 감독을 비롯해 수많은 프로 구단에서 코치와 사령탑을 역임했다. 특히 SK 와이번스를 이끌었던 시절에는 5년간 3차례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최근 소프트뱅크 호크스 코치 어드바이저를 끝으로 '프로 지도자'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 2대 사령탑을 맡은 김성근 감독은 지난 한국시리즈(KS) 2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베테랑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오래 이어가지 못하는 현실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에 돌아와서 선수들의 나이를 들으면 깜짝깜짝 놀란다. 재밌는 것은 이 선수들은 아직 (현역으로) 더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이 부족한데, 너무 쉽게 선수를 바꾸고, 세대를 교체하는 것 같다.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은 선수들의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베테랑) 선수들이 가진 머리를 얼마나 쓰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는 것이 김성근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프로와 아마추어 모든 분야가 침체되어 있다. 의식의 개조가 필요하다. 아마추어나 프로나 야구는 똑같다. 하지만 완전히 분리가 된 느낌이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은 전체적인 큰 틀을 지적했다면, 최강 몬스터즈 창단부터 수많은 고교, 대학, 독립리그 팀과 맞붙어 본 박용택과 정근우는 세밀한 부분을 짚었다. 박용택은 LG 트윈스에서 19년간 2237경기에 출전해 2504안타 213홈런 타율 0.308 OPS 0.821을 기록했다. 2504안타는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에 해당된다.
'악마의 2루수'로 불리는 정근우는 SK에서 데뷔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를 거치며 KBO 통산 16시즌 동안 1747경기에 나서 1877안타 121홈런 371도루 타율 0.302 OPS 0.799를 기록했다. 국제대회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센터 라인을 탄탄하게 지켜냈던 레전드.
정근우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간절함'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정근우는 "(이)대호, (박)용택이 형과 야구를 할 때는 간절함이 많이 묻어 나왔다. 전쟁이었다. 하지만 고교, 대학, 독립리그 선수들 야구에서는 간절함이 부족하더라. 그들에게도 '애착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설명했다.
박용택은 '원 팀'을 지적했다. 박용택은 "고교야구는 선수 한 명씩을 떼어 놓고 보면 괜찮은데, 전체로 보면 팀 같은 느낌은 아니다. 대학생은 고교보다는 강한 느낌은 있다. 하지만 선수 한 명씩을 보면 아쉬운 하나씩 아쉬운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박용택은 "독립리그는 간절함이 가장 많이 묻어 나온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일주일 내내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더라. 시스템, 여건적으로 많이 아쉽더라. 특정 선수는 기회를 받고 경쟁을 해봐도 좋을 것 같은데, 독립 리그에 있는 것이 아쉽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성근 감독도 한마디를 거들었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고양 원더스에 있을 때 주위에 시끄러운 것이 있었다. 최근 허구연 KBO 총재에게 '독립리그도 퓨처스리그에 포함시켜서, 선수 수준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KBO에 계속 말을 했지만, 흘러가듯이 간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강야구 정근우, 박용택, 김성근 감독(왼쪽부터)이 20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곰들의 모임' 두산 베어스와 최강야구 몬스터즈와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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