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일본 축구팬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에서 뒷정리를 다하고 나갔다.
20일(현지시간) 저녁 카타르 도하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 열렸다. 개최국 카타르와 남미 다크호스 에콰도르의 맞대결이었다. 이날 경기장에 67,000여 관중들이 가득 들어찼다.
경기가 종료된 시간은 저녁 9시경. 카타르 홈팬들은 자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실망한 채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중반이 되자 빈자리가 더 많았다. 이들은 뒤로 안 돌아보고 경기장을 나갔다. 노란 옷을 입은 에콰도르 팬들만 들썩였다.
관중들은 좌석 아래에 쓰레기를 두고 떠났다. 모두가 떠난 뒤 경기장에는 쓰레기가 뒹굴었다. 그 양이 상당했다. 하지만 일본 관중들은 달랐다. 이들은 따로 챙겨온 파란색 비닐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청소하고 나갔다.
‘블리처리포트’는 일본 관중들이 끝까지 남아서 청소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공개했다. 일본 유니폼을 입거나, 볼에 일장기 페이스 페인팅을 한 일본 팬들은 밝은 표정으로 뒷정리를 담당했다.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다.
일본은 국제대회마다 ‘청소 본능’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심지어 선수들도 라커룸 청소를 깨끗하게 끝내고 버스에 올라탔다. 일반적으로 각국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그대로 나가지만, 일본 선수들은 쓰레기를 모두 모아 한쪽에 정리해두고 퇴근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일본의 첫 경기는 23일에 열리는 독일전이다. 일본은 독일과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2차전 상대는 코스타리카이며, 3차전 상대는 스페인이다. 이 3경기에서도 일본 팬들의 청소 문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블리처리포트]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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