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는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개막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는 에콰도르와 A조 1차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며 0-2로 패배했다. 카타르는 92년 월드컵 역사에서 최초로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배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다음 주자는 아시아 최강이라 자부하는 이란이었다. 이란은 B조 1차전 잉글랜드와 경기를 치렀고, 2-6 참패를 당했다. 이란이 자부했던 압박 수비는 잉글랜드 앞에서는 무너지기 바빴다.
두 경기에서 아시아 팀이 연이어 패배하자 아시아 축구의 위상은 바닥으로 향했다. 세계 선진 축구와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달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오후(한국시간)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렀다. 사실 경기 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상대가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아르헨티나가 3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1위에 불과하다.
더불어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가 있는 팀이었다. 게다가 메시는 경기 전 "컨디션이 너무 좋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얼마나 큰 점수차로 패배하는 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실제로 경기 초반 흐름을 그렇게 흘러갔다. 전반 8분 메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3분 알 세흐리의 동점골, 후반 8분 알 다우사리의 역전골까지 터졌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수비에 올인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뚫지 못했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거함 아르헨티나를 잡았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2년 4개월 동안 이어진 아르헨티나의 A매치 무패 행진도 사우디아라비아라는 이변의 벽에 막혔다.
이런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운이 이제 다른 아시아 팀으로 전해져야 한다. 아시아 팀 모두가 세계적 강호와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23일 호주가 D조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만나고, E조의 일본은 '전차군단' 독일과 격돌한다.
그리고 오는 24일 한국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H조 1차전을 펼친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루과이의 승리를 전망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변이 한국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한국 축구가 이변으로 아시아 축구의 자긍심을 드높일 순간을 한국 축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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