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리오넬 메시. 그는 지난 10년이 넘도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신계'에 오른 슈퍼스타다.
그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세계 축구를 지배했다. 수많은 우승 트로피, 수많은 득점왕, 그리고 수많은 명장면. 많은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메시의 품에 역대 최다인 7개가 안겼다. 이걸로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넘어 역대 최고의 선수로 거론되기 시작한 메시. 그에게 모자란 건 단 하나였다. 바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였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이 메시의 최고 성적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메시의 마지막 5번째 월드컵이자 마지막 월드컵이다.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다음 월드컵은 기대할 수 없다. 메시도 스스로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했다. 많은 축구 팬들이 메시의 대관식을 기대했다. 마지막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등극하는 것. 이런 상상을 했다.
메시는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1차전을 하루 앞두고 "몸이 좋다. 신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컨디션이 매우 좋다. 어떤 문제도 없다"며 "이번이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는 걸 알고 있다. 아마도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다. 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고 밝혔다.
전반 8분까지는 좋았다. 메시는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2골을 연속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내주며 무너졌다. 굴욕적 패배,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물론 아직 아르헨티나에게 우승의 기회는 남아있다. 다음 경기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통해 세계 축구팬들이 확실히 확인한 것이 하나 있다. 더 이상 우리가 알던 메시가 아니라는 것. 문전에서 당황하는 것도, 스피드도, 프리킥마저. 메시는 과거와 달랐다.
메시는 더 이상 '신계'의 모습이 아니었다. 메시는 마지막 월드컵에서 '인간계'로 강등됐다. '신'이라도 세월의 흐름 앞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