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진혜원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 검사. /나무위키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조롱하는 등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던 진혜원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 검사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한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맹폭격을 퍼부었다.
진혜원 검사는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은 것에 대해 "자기 돈으로 돕는 건데 그냥 앤지나 마돈나처럼 당당하게 무시하고 애기 건강 회복이라는 결과에 집중하면 될 일을, 고발이니 O발이니 해 가면서 무슨 '3류 독재국가'인 것처럼 OO스러운 일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폭탄을 쏟아냈다.
22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진 검사는 이날 '자선과 홍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안젤리나 졸리는 캄보디아에서 툼레이더를 촬영하다가 우연히 방문한 고아원의 열악한 사정을 보고 그곳에 있던 아이 중 한 명인 매덕스를 입양했다"고 운을 뗐다.
진 검사는 "(안젤리나 졸리는) 이후 브래드피트와 결혼해서 딸과 쌍둥이 남녀를 낳았지만 제3국의 비참한 고아원 형편을 늘 마음에 담고 있다가 이디오피아에서 여아 한 명을, 베트남에서 남아 한 명을 각각 추가로 입양했고, 피트와 헤어지면서도 아이들을 아래 사진처럼 예쁘게 지키고 잘 키워내면서 자신의 커리어와 우아함과 단정한 매력과 품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고 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 사진을 첨부했다.
이어 "앤지가 아이들을 입양할 때 본국에서도 그렇고 할리우드에서도 그렇고, 가난한 나라들에서 아동 쇼핑한다고 비판들이 많았다"며 "유사한 비판은 마돈나가 말라위에서 아들을 입양할 때에도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듯 "최근 캄보디아에서 자비로 심장질환 환아를 도와주겠다는 사진과 관련해서, 자기들은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조명판과 조명을 썼느니 안 썼느니 말들이 많은데, 자기 돈으로 돕겠다는 걸 왜 생트집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진 검사는 "다들 애들끼리 서로 트집잡는 짓 하다가 속상하면 큰형(수사기관) 불러와서 어른 싸움으로 만드는 유치한 짓 좀 그만하면 좋겠다"며 "강금실 장관님 명언이 생각난다. '호호호호 코미디야'"라며 검찰 조직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대통령실은 해외 순방 당시 김 여사의 사진을 '콘셉트 촬영'이라고 주장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이 직접 고소·고발에 나선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장경태 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환아 방문 사진에 대해 '최소 2~3개의 조명 등 현장 스튜디오를 동원한 콘셉트 촬영이다'라고 허위 발언을 했고, '가짜뉴스'를 SNS에 게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대통령실은 사실과 다른 의혹도 성실히 설명하였을 뿐 법적 조치는 자제해 왔다"면서 "이번에 장 위원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하는 이유는 3가지"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첫째, 조명이 없었던 것은 현장 사진 등 물증에 의해 명백하고 이를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장 위원은 '인터넷 게시판 출처 불명 허위 글'을 토대로 '가짜뉴스'를 공당의 최고 권위 있는 회의에서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둘째, 대통령실은 언론보도 후 '조명이 없다'는 사실을 성실히 설명했다"며 "그럼에도 글을 내리거나 사과하기는커녕 재차 '외신'에 근거가 있다며 허위사실을 계속해서 부각했다. 어떠한 외신 보도도 없었는데 '거짓 근거'를 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외교 국익을 정면으로 침해하고 국민 권익에 직접 손해를 끼쳐 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대통령실은 "우방국인 캄보디아 정부가 해당 일정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야당이 오히려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캄보디아에 외교적 결례를 했다"며 "양국 간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대한민국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민 혈세를 들인 외교적 성과를 수포로 만드려는 것으로 국민에게 피해가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야당 국회의원이 의혹에 대한 검증과 진실을 찾기 위해 국민을 대신해 질문을 드리는데 재갈을 물리기 위해 고발하고 겁박한다면 거기에 응하면 안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아직 고발장 내용을 못 봤다. 고발장이 나오면 거기에 대해 입장 정리하고 있고 법률 검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신하고 사진전문가 의견이 혼용해서 쓰이긴 했지만 어찌됐든 저는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는 (그런 사진은) 불가능하다 보고 있다"면서 "캄보디아의 전형적인 서민 주택인데 한국처럼 백열전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국회의원실에서도 조명 없이 카메라로 찍으면 그렇게 밝고 화사하게 영상이 안 나온다. 저는 사실관계를 꼭 밝히고 싶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