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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주최한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참가 선수들의 ‘무지개 암밴드’ 착용을 금지한 가운데, 독일축구협회(DFB)가 해당 규정의 법적 정당성을 검토하고 나섰다. 피파와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행위인 만큼 많은 시선이 쏠린다.
현지시간 23일 가디언 등 복수의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독일축구협회 측은 “피파는 다양성과 인권의 상징을 사용한 것을 막았다”며 “피파의 이 같은 암밴드 착용 금지 조치가 합법적인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지개 암밴드는 무지개 색상을 바탕으로 숫자 1이 새겨진 하트 모양 그림 주변으로 ‘원 러브(ONE LOVE)’라고 적힌 일종의 완장이다.
원 러브 캠페인은 지난 유로2020을 앞두고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이번 암밴드 착용엔 개최국 카타르의 성 소수자 및 인권 탄압 문제를 비판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당초 독일을 포함해 잉글랜드와 웨일스,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스위스 대표팀 등이 카타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 암밴드를 차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피파가 개입하면서 잠정 중단됐다. 피파는 암밴드를 착용하는 선수들에게 규정에 따라 옐로 카드를 주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피파 규정상 월드컵에서 승인되지 않은 물건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선수에겐 페널티를 부여할 수 있다.
독일축구협회는 앞서 “피파가 암밴드 착용 문제를 놓고 선수들을 거칠게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타르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지정하고 강력한 이슬람 근본주의 체제를 추구한다. 이에 따라 동성애가 엄격하게 금지되고, 여성에 대한 차별도 빈번히 벌어진다.
그런가 하면 카타르에선 이주 노동자에 대한 차별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만 이주 노동자 수천 명이 비정상적인 노동에 시달리다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가디언은 사망자 숫자만 6700여 명에 달한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카타르 당국은 건설 과정에서 사망한 노동자가 3명이라고 반박했다.
[사진 = 23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독일-일본전을 관람 중인 독일 연방내무장관 낸시 파에저(오른쪽). 민소매에 암밴드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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