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역대 KBO 리그에서 개인 통산 100홀드 이상 기록한 투수는 13명 뿐이다. KBO는 2000년부터 홀드를 공식 기록으로 집계했다.
통산 100홀드를 돌파한 투수 중에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한현희(29)다. 한현희는 통산 홀드 105개로 주권(KT)과 함께 공동 11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면서 통산 65승도 적립했다. 선발과 구원 보직을 오가면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기에 가능했다. 마침 202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전환했으니 선발로서 커리어를 쌓으면 머지 않아 통산 100승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한현희가 100승도 달성하면 KBO 리그 사상 최초 100승-100홀드 동시 달성 기록이 탄생한다.
이런 투수가, 그것도 20대의 나이로 FA 시장에 등장했는데 정작 시장에서는 외면 받고 있는 분위기다.
한현희는 지난 해 시즌 초반만 해도 선발투수로서 꾸준히 호투를 선보이며 주가를 높이고 있었다. '예비 FA'로서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해 5월 즈음이었다. 한현희는 "(FA를 의식해) 너무 잘 하려고 오버 페이스를 하는 것보다 평소처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다짐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해 7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표팀에서도 하차했고 KBO로부터 36경기, 키움 구단으로부터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며 FA 권리 행사의 길이 막히고 말았다.
그가 지난 해 남긴 6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9라는 성적은 준수했지만 끝내 FA 등록일수를 완전히 채우지 못하면서 FA 자격을 얻지 못했고 그렇게 2022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고 4월 말에야 시즌 첫 등판에 나설 수 있었다. 반전은 없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올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권리는 취득했으나 문제는 올해 남긴 애매한 성적표와 더불어 A등급을 받으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이미 다른 A등급 선수들은 모두 계약을 마쳤는데 이제 시장에 홀로 남았다. 한현희 영입과 관련된 소문이 있었던 타 구단들은 일제히 "우리는 한현희에 관심이 없다"라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가 프로 초창기부터 쌓은 커리어는 분명 대단했지만 일순간에 저지른 실수 하나가 결국 이렇게 발목을 잡고 있다. 과연 한현희의 FA 계약은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 것인가.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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