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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손흥민이 잉글랜드 사람이라면? 바로 주전 차지할 거야.”
카타르 도하에서 우연히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를 만났다. 온스테인 기자는 영국에서 16년째 축구기자로 활동하는 언론인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만 12년간 근무했고, 2019년에 ‘디 애슬레틱’으로 이직했다.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탑티어 기자’로 불리기도 한다.
온스테인 기자를 만나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온스테인 기자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속한 H조가 매우 예측하기 힘든 그룹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에서 손흥민(토트넘),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희찬(울버햄튼)이 키플레이어라고 말했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만약 손흥민이 잉글랜드 국적 선수라면 어느 정도 레벨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온스테인 기자는 주저하지 않고 “손흥민이 잉글랜드 선수라면 지금 당장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잉글랜드의 약점을 채워주는 영웅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골을 많이 넣는 세컨드 포워드로서 적합하다. 지금 라힘 스털링(첼시)이 뛰는 자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스털링도 좋은 선수이지만, 손흥민은 (스털링에 비해) 득점력까지 겸비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또한 “토트넘 경기마다 손흥민은 먼 거리를 질주해 돌파한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는 그런 유형의 선수가 없다. 만약 손흥민이 잉글랜드 사람이라면 국가대표 선발 라인업을 쓸 때 가장 먼저 이름을 적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온스테인 기자는 “만약 한국이 잉글랜드에 손흥민 선수를 넘겨준다면 두 팔을 벌려 환영하겠다. 혹시 잉글랜드 선수 중에 필요한 선수가 있는가. 손흥민과 맞바꾸는 게 어떠한가”라고 물으며 미소를 띠었다.
온스테인 기자의 말이 절실히 드러난 경기가 있다. 25일(현지시간)에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잉글랜드-미국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약점이 드러났다. 원톱으로 출전한 해리 케인(토트넘)이 외로워 보였다.
토트넘에서는 손흥민과 케인의 콤비 플레이를 수도 없이 볼 수 있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케인과 합을 맞출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케인은 스털링, 잭 그릴리쉬(맨시티), 부카요 사카(아스널)와 호흡이 맞지 않아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 결국 잉글랜드는 미국과 득점 없이 비겼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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