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는 내부 FA 유강남(30)을 붙잡지 못했다. 유강남은 4년 총액 80억원에 롯데와 사인했다. 유강남의 공백을 메워야 했던 LG는 FA 시장에 나온 박동원(32)과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유강남과 박동원 모두 A등급을 받은 선수들. 따라서 LG는 KIA에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건네야 했고 거꾸로 롯데로부터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받기도 했다.
먼저 KIA가 보상선수를 지명했다. LG에서 2년간 37홀드를 쌓은 좌완 불펜 김대유(31)를 지명한 것.
KIA는 "김대유는 구위와 무브먼트가 뛰어나 좌타자 뿐만 아니라 우타자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접전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고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불펜 요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IA의 선택에 LG도 결심을 했다. 롯데로부터 좌완투수 김유영(28)을 보상선수로 데려오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유영은 올해 롯데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던 좌완 불펜이었다. 68경기에 나왔고 51이닝을 던진 그는 6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 이닝, 승리, 홀드를 쌓았다.
"김유영은 1군 경험이 많고 구위가 좋은 즉시전력감 좌투수이다. 필요에 따라 선발투수로도 활용할 수 있고 2022시즌 잠실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점 등을 감안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 LG의 지명 이유.
김유영은 올해 잠실에서 6경기에 나와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0.00이었고 피안타율도 .211에 불과했다.
LG가 김유영의 잠실구장 성적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김유영이 올해 잠실에서 등판한 6경기 중 5경기가 LG전이었기 때문이다.
LG는 시즌 초 롯데에 충격적인 3연전 스윕패를 당한 적이 있었다. 김유영은 그 중 2경기에 나와 홀드 1개를 쌓기도 했다. 먼저 4월 29일 잠실 경기에서 롯데가 6-4로 앞선 8회말에 등판한 김유영은 2사 2,3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삼진 2개를 잡는 한편 김현수를 3루 땅볼로 제압하면서 홀드를 적립했다. 5월 1일 잠실 경기에서는 9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기도 했다. 롯데가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사실상 마무리투수 역할을 했다.
표본이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김유영이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나오면 호투를 펼쳤던 것은 사실이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과 LG의 정상급 수비력을 감안하면 김유영이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LG가 김유영을 선택한 이유도 그것이다.
[김유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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