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패색이 짙었던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게임체인저'는 이강인이었다.
28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한국은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0-2로 뒤지고 있었다. 후반 초반에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한국. 파울로 벤투 감독은 후반 11분 권창훈을 빼고 이강인을 투입시켰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판도가 바뀌었다.
이강인은 나오자마자 상대에게 볼을 가로챈 후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 정확한 공을 조규성이 머리로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분위기는 급격히 한국 쪽으로 쏠렸다. 3분 뒤 조규성이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분위기는 이미 역전이었다.
이후 한국이 1골을 더 허용했지만 압도적인 분위기는 한국이 이끌었다. 그 중심에 이강인이 있었다. 날카로운 패스와 돌파가 이어졌고, 위력적인 프리킥 실력도 선보였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아쉽게도 동점골을 넣지는 못했다. 승점은 얻지 못했지만 한국은 이강인이라는 재능이 월드컵에서 확실하게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그에게 후반 조커라는 이름표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는 스스로 선발 출전의 가치를 증명했고, 스스로 그 자격을 얻었다.
고집이 강한 벤투 감독의 마음도 꺾은 이강인이다. 그동안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대표팀에 뽑혀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번 최종엔트리도 20개월 만에 발탁된 것이다.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한국이 다급할 때,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 벤투 감독은 가장 확실한 카드로 이강인을 선택했다. 이 역시 이강인 스스로가 벤투 감독의 인식을 바꿔 놓은 것이다.
한국은 가나전에 패배하며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잘 하는 건 그대로 하면서 여기에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전술, 새로운 시도를 더해 포르투갈을 당황시킬 수 있다. 기적이 연출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과 비교해 가나전에 3명의 선발 변화를 줬다. 나상호를 정우영으로, 이재성을 권창훈으로, 황의조를 조규성으로 바꿨다. 조규성 변화는 대성공이었다. 다음 변화는? 포르투갈전에서 이강인 선발을 기대하게 만든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