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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문재인 정부 시절 ‘광화문 대통령 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이었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청와대에 있던 대통령 관저에 관해 “내가 문 (전) 대통령한테 ‘관저만이라도 옮기십시오’”라고 제언했었다고 29일 밝혔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인문서적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잘 알려진 유 전 청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옛 청와대 관저에 관해 “누구보다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옮기고 싶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때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을 맡았던 유 전 청장은 청와대 터에 관해 “그 위치가 천하제일복지”라면서도 “관저, 숙소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아주 음습한 데에 지어졌다”고 지적했다. 관저는 청와대 내에서 대통령 부부가 생활하고 잠을 자는 공간을 말한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준비를 마치는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시 정부는 약 20개월 정도의 검토를 거친 후 2019년 1월 4일 “”집무실을 현 단계에서 광화문 청사로 이전하면 청와대 영빈관·본관·헬기장 등 집무실 외 주요기능 대체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대신 유 전 청장은 당시 발표에서 집무실을 제외하고 문 전 대통령 임기 내에 관저만 이전하는 중·장기적 계획을 검토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유 전 청장은 당시 관저 이전 복안에 관해 ”관저를 그쪽 삼청동에 있는 경호원실에서 갖고 있는 안가 3개를 합치면 (이전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거기에 국무총리 공간도 있고 헌법재판소장 그것도 공사하면 엄청난 게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 전 청장은 문 전 대통령이 이 같은 관저 이전을 용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짐작도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나한테 얘기는 안 했는데 속마음을 읽어보면 ‘대통령 관저실이 결국은 세종시로 가는 거 아니냐. 그랬을 때 여기다 돈 다 발라놓고 그리고 그때 가서 세종시에 간다고 했을 적에는 이건 또 (국민에게) 어떻게 얘기를 하고’(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국민한테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이냐’고 묻자 유 전 청장은 ”그것도 (문 전 대통령이) 말은 안 했어도 꿈뻑꿈뻑 하는 거 보면, 거기에 나도 그 고민은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유 전 청장은 이날 ‘결국은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이 이동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임자가 거기로 가겠다는데 저희가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관한 의견 문의가 있었는지에 관해 유 전 청장은 ”인수위에서는 나한테 물어본 적 없다“며 ”전화 한통 안 왔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 집무실이 떠난 청와대를 개방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유 전 청장은 ”집무실을 옮겨서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거야 좋은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돌려줄 적에는, 이것은 지금 현재 임시 개방이라고 하는 개념을 확실히 갖고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된다. ‘앞으로 어떻게 이 공간을 쓰겠다’, 지금처럼 이렇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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