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알라이얀(카타르) 이현호 기자] 손흥민(30)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온몸을 던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4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 1패가 되어 조 3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가나를 상대했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초반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보고 시저스킥을 시도했다. 비록 발에 빗맞았지만 4만여 관중들이 동시에 함성을 질렀던 순간이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시저스킥 장면에 대해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는 몸 상태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 수술 후 안면보호 마스크까지 쓰고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의 간절함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그러면서 동료들에게 미안함 마음도 전했다. 특히, 홀로 2골을 넣은 조규성에게 미안해했다. 손흥민은 “규성이한테 미안하다. 이번 한 경기에서 팀을 위해 캐리했다. 좋은 위치 선정과 결정력으로 2골을 넣었는데, 팀원으로서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조규성의 능력에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규성이가 좋은 선수라는 것은 K리그에서 계속 증명했다.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뿌듯하다. 하지만 결과가 아쉬워서 미안하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너무 아쉽다.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 결과를 얻지 못해서 더 미안하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 제가 더 잘했어야 했다. 선수들을 잘 이끌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사진 = 게티이미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