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카잔의 기적’ 주인공 이재성(30, 마인츠)은 ‘도하의 기적’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이재성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에 풀타임 출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있었다. 3차전 상대는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세계 1위 독일.
한국의 승리를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기적이 벌어졌다. 한국은 90분 정규시간 동안 독일의 파상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김영권, 손흥민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챙겼다. 같은 시간 열린 멕시코-스웨덴 경기에서 멕시코가 이겼다면 한국도 16강에 갈 수 있었다.
4년 뒤인 2022년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또 다른 기적을 기대한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2차전에서는 가나에 2-3으로 패배했다. 3차전 상대는 스타 군단 포르투갈이다.
포르투갈전을 이틀 앞둔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자리에 착석한 이재성은 ‘러시아 월드컵과 조별리그 흐름이 비슷한 것 같으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다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 이유를 두고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차전과 2차전에서 패배했다. 3차전에서 독일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 3차전에서는 포르투갈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별리그에서 순위를 산정할 때는 승점,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 페어플레이 점수 순으로 고려한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더라도 16강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동시에 열리는 우루과이-가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겼다는 전제를 깔고, 우루과이가 승리 혹은 무승부를 거둬야 한다. 또한 한국은 포르투갈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해야 하며, 우루과이는 적은 골을 넣고 승리해야 한다. 만약의 경우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고 및 퇴장을 비교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이재성은 “포르투갈전은 마지막 기회다. 국민들이 이 축제를 더 즐길 수 있도록 우리가 이겨야 한다. 이 대회가 끝나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후회 없이 뛰어서 승리하고 싶다. 우러드컵을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다짐했다.
러시아 월드컵과 카타르 월드컵을 모두 경험한 이재성의 포르투갈전 승리 각오가 실현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12월 2일 오후 6시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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