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5억원 포수는 떠났지만…
KIA가 올 시즌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한 원동력 중 하나가 예년보다 강화된 센터라인이다. 역시 박동원(LG)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게 결정적이었다. 박동원은 리그 톱클래스의 펀치력과 수비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로저 버나디나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타격에 비해 수비가 살짝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KIA는 소크라테스를 일찌감치 붙잡으며 신뢰를 드러냈다.
그리고 박찬호-김선빈 키스톤콤비의 존재감이 컸다. 특히 박찬호가 타격에서 커리어하이를 썼다. 수비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2개의 실책을 범하긴 했다. 그래도 공수겸장 유격수로 자리잡은 원년이다. 김선빈도 공수에서 안정감을 발휘했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어떨까. 소크라테스를 붙잡았지만, 박동원이 LG로 떠났다. 포수가 센터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걸 감안하면, 치명적이긴 하다. 한승택과 주효상 위주로 최대한 버텨내야 한다. 공격력은 떨어진다고 봐야 하며,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게 현실적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KIA의 팀 WAA는 -0.116으로 5위였다. 그러나 포수의 WAA는 1.384로 리그 2위였다. 내야진 역시 1.384로 2위. 다만 주축 외야수들 중에서 수비력이 아주 빼어난 선수가 드문 게 약점이다.
결국 포수 수치들의 하락을 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박동원이 빠져나간 몫은 다른 선수들이 메워줘야 한다. 투수들의 도움은 물론이고, 센터라인에서 수비로 버텨내야 한다. 커리어하이를 쓴 박찬호는 여전히 발전을 갈망한다. 김선빈은 다시 예비 FA 시즌을 맞이한다. 올해보다 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찬호와 김선빈의 백업으로 김도영이나 김규성 등이 있다.
중견수의 경우 소크라테스가 계속 맡을 수도 있고, 내년 6월에 최원준이 상무에서 전역하고 복귀하는 게 변수다. 다만, 최원준의 중견수 수비가 소크라테스보다 낫다고 보긴 어렵다. 때문에 소크라테스가 내년에도 주전 중견수로 뛸 게 유력하다. 그리고 KIA의 자랑, ‘호령존’ 김호령이 뒤를 받친다.
[박찬호(위), 김선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