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스로 FA 광풍의 주인공이 되길 포기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SSG 포수 이재원은 2022-2023 FA 시장에 나갈 자격이 있었으나 포기했다. 1년 유예가 됐고, 2023-2024 FA 시장에서 다시 자격을 얻는다. 이재원은 일찌감치 FA 자격 행사 포기를 구단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4년 69억원 FA 계약은 그냥 실패도 아니고, ‘폭망’이라고 봐야 한다. 퍼포먼스가 너무 나오지 않았다. 데뷔 초창기에는 ‘왼손투수 킬러’라고 불리기도 했다. 박경완 LG 배터리코치의 백업으로 뛰면서도 좌투수가 나오면 선발라인업에 들어간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30대 초반에 타격 그래프가 확 꺾였다. 타율 0.268에 12홈런 75타점을 기록한 2019년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지난 3년간 합계 9홈런, 79타점이다. 몸값을 감안하면, 한 시즌에 9홈런 79타점을 해도 아주 잘 했다는 말은 하기 힘들다. 그만큼 지난 3년간 타격이 바닥이었다.
그래도 이재원에게 고무적인 건 내부에서의 평가다. 김원형 감독은 수 차례 수치와 별개로 이재원이 투수들을 살뜰하게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사실 올 시즌 수비와 도루저지에서도 썩 좋은 평가는 못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수치로 계량할 수 없는 부분에서 칭찬할 수 있다고 했다. 투수들 역시 이재원의 리드를 믿고 따랐다. 이재원과 동료들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리는 과정에서 꽤 끈끈했다.
어쨌든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포수다. 한국시리즈서는 백업 김민식과 안방을 양분했지만, SSG 주전포수는 엄연히 이재원이다. 유망주 조형우가 있지만, 여전히 SSG에는 이재원의 힘이 필요하다.
FA 시장에서 포수 광풍이 불었다. 양의지(두산, 4+2년 152억원), 유강남(롯데, 4년 80억원), 박동원(LG, 4년 65억원), 박세혁(NC, 4년 46억원)이 343억원을 나눠 가졌다. 이재원은 이들의 초대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재원으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2023시즌에 부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결국 타격에서 좀 더 볼륨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다시 FA 자격도 행사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사실 한 방을 갖춘 포수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통산타율 0.280을 자랑한다. 반면 데뷔 17년간 홈런은 108개다. 애버리지 회복에 집중하다 보면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어차피 SSG에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는 많다.
올해 8~10위 롯데, 두산, 한화가 FA 시장에서 대형 투자를 했다. 키움과 LG는 나름대로 팀을 정비하며 SSG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반면 SSG는 윈 나우인데 샐러리캡의 벽에 막혀 사실상 전력 보강요소가 없다. 2023시즌 순위다툼 여건이 올 시즌보다 좋지 않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야구는 해야 한다. SSG가 내년에도 힘을 내려면, 그리고 통합 2연패를 달성하려면 기존 자원들이 생산력을 더 내야 한다. 마운드에는 박종훈과 문승원이 2020시즌 이후 3년만에 풀타임을 준비한다. 야수들 중에선 역시 이재원이 분발해야 한다.
[이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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