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야구에서 포수는 극한 직업의 포지션이다. 포수 마스크부터 시작해서 가슴과 다리 등 많은 보호대를 착용한다. 니쿠션을 종아리 뒤에 착용해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도 한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유니폼 안쪽으로는 낭심보호대를 착용한다.
낭심보호대는 공으로부터 중요 부위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강화 플라스틱 재질의 반구형 장치다. 포수뿐 아니라 강한 타구가 많이 가는 내야수들도 많이 착용하는 보호 장구다. 투수 중에도 낭심보호대를 착용하는 선수가 있다. 야구 선수들의 중요한 부위가 불룩해 보일 때는 낭심보호대를 착용했다고 보면 된다.
보통 낭심보호대는 유니폼 안쪽에 착용한다. 유니폼 밖으로 착용하면 조금은 민망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낭심보호대를 유니폼 밖에 착용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정철원이었다.
올 시즌 KBO 신인왕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투수가 아닌 중견수와 포수로 출전해 실력을 뽐냈다.
5회 정철원이 다음 이닝 수비를 위해 포수 장비를 차고 있었다. 아무래도 처음 착용하는 포수 장비이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고 타석은 한동안 비어져있었다. 자신의 타순까지 올지 몰랐던 정철원은 너무 급한 나머지 낭심보호대를 유니폼 밖에 착용하고 나타났다. 하지만 불편한 상태에서도 3루타를 치고 슬라이딩까지 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자선야구에서 손흥민 마스크를 쓰고 안타를 기록한 정철원은 중견수와 포수로도 깔끔한 모습을 보여줬고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손흥민 세리머니로 퍼포먼스뿐 아니라 실력에서도 빛났던 정철원은 MVP를 수상하며 잊지 못할 자선야구대회를 마쳤다.
한편 정철원은 올 시즌 58경기에 등판해 72⅔이닝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두산의 전천후 필승조로 활약했다. KBO 시상식 신인상에 이어 일구상 신인상까지 수상하며 2022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낭심보호대를 유니폼 밖에 착용하고 자선경기에 나선 정철원.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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